엔화 폭락에 흔들리는 일본.."1인당 GDP, 한국에 역전될 듯" 분석도

김현정 2022. 7. 2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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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19일 오후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예방,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달러 강세 속에 엔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한 교수가 엔화 가치 급락으로 일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한국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끈다.

일본 경제잡지인 도요게이자이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구치 유키오 히토쓰바시대학 교수의 경제 분석 컬럼을 게재했다.

노구치 교수는 "엔화 가치의 급락으로 일본의 1인당 GDP가 한국보다 낮아지고, 미국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라며 "단순히 숫자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인이 실제로 가난해졌고, 일본의 산업이 약해졌다는 뜻"이라고 운을 뗐다.

노구치 교수는 칼럼에서 달러 가치 대비 엔화 가치를 비교했다. 연초만 해도 1달러가 115엔 정도였지만, 지난 14일에는 139엔까지 올랐다. 특히 다른 화폐에 비해 엔화의 하락이 더 두드러진다는 게 교수의 설명이다.

특정 화폐의 구매력을 측정하는 실질실효환율(2010년을 100으로 기준점)에 따르면 엔화는 2022년 5월에 61.77로, 1971년과 거의 똑같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했다.

특히 노구치 교수는 1달러 당 가격이 140엔까지 치솟을 경우 한국의 1인당 GDP가 일본 1인당 GDP를 앞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20년 자국 통화 기준의 1인당 GDP를 가지고, 7월 중순의 환율을 대입하는 방식으로 한일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1달러=1316.35원을 대입하면, 1인당 GDP는 3만1902달러"라며 "반면 일본은 1달러=139엔으로 봤을 때, 3만2010달러로 한국보다 다소 높은 수준인데, 1달러=140엔이 되면 역전된다"고 했다.

임금 수준에서도 한일 역전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2021년의 국가별 임금(자국 통화 기준)은 일본이 444만엔, 한국이 4254만원, 미국이 8만4737달러인데, 달러로 환산하면 일본은 3만1714달러(1달러=140엔 기준), 한국은 3만2316달러다.

노구치 교수는 "임금 관련해선 몇년전부터 한국이 일본을 앞섰는데 그 격차가 확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기업의 시가 총액도 일본이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노구치 교수는 "일본의 톱인 도요타 자동차는 세계 39위로 2110억 달러다"라며 "대만 반도체 제조사 TSMC는 세계 11위로 4339억 달러, 한국의 삼성전자는 세계 25위에서 2991억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이 뒤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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