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만에 시진핑 자국백신 접종 공개한 中..제로코로나 완화 명분 쌓기?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국가 지도자들이 모두 자국산 백신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제로 코로나'로 불리는 강력한 방역 통제를 완화하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일본에선 하루 감염자가 나흘 연속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하면서 20만명을 돌파했다. 일본 정부는 행동 제한 등 추가 조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 "우리 백신 당뇨·백혈병 부작용 없다"
24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방역 기자회견에서 "현직 공산당과 국가 지도자들은 모두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접종한 것은 모두 국산 백신이었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 통상 '당과 국가 지도자'는 부총리 이상 직책을 가진 25명의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일컫는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7명의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도 이에 포함된다.
위건위는 "이는 지도자들이 방역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백신을 고도로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의 코로나 백신은 백혈병이나 당뇨병을 유발하지 않는다"며 "종양이 증식하도록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초부터 자국 제약사들이 개발한 백신을 무료로 보급하기 시작했다. 현재 전체 백신 접종률은 89%에 이른다. 하지만 시 주석 등 지도부의 백신 접종 여부는 비공개로 일관해 왔다. 주요 20개국(G20) 지도자 가운데 18개국 지도자는 백신 접종 사실을 공개했으며, 브라질의 보우소나르 대통령은 비접종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지도부가 백신 접종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은 신뢰도 저하로 이어졌다. 온라인에선 자국 백신이 소아당뇨나 백혈병을 유발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노년층 접종률은 60~69세 89%, 70~79세 87%지만 80세 이상에선 61%로 내려간다. 80세 이상의 부스터샷(추가접종) 접종률은 38%에 불과하다.
위건위는 중국의 이날 발표는 봉쇄와 대규모 검사 중심의 '제로 코로나'에서 백신 기반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그동안 방역 정책을 완화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로 노년층 백신 접종률이 낮다는 점을 들어 왔다. 자국 백신 신뢰도를 높여 노년층 접종률을 높이면 시 주석의 업적으로 꼽히는 제로 코로나를 완화할 수 있는 명분을 쌓을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선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노년층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 시도하고 있다. 베이징은 이달 초 백신 미접종자의 공공장소 출입 금지 정책을 내놨다가 '시 주석은 접종했나'는 의문이 제기되자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중국 전역에서 마을마다 찾아가는 접종소를 열고 60세 이상에게 현금 인센티브를 주는 백신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이력자 고용차별을 시정하겠다는 방침도 반복해서 내놓고 있다. 중국의 현행 방역 정책은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 해당 업체는 관련자 전원의 음성이 최종 확인될 때까지 문을 닫아야 한다. 이에 많은 기업이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수 있다는 이유로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의 채용을 기피하고 있다.
일본 20만명 돌파…사상 최다 기록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확진자 20만975명이 새로 파악됐다. 지난 16일 11만여명으로 전고점을 찍은 뒤 주춤하던 확산세가 20일 15만여명부터 나흘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감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 중심의 '제7파(7번째 유행)'가 본격화했지만 일본 정부는 사망자와 중증자 수가 아직 '제6파' 때보다 적어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 등 신규 행동 제한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밀접 접촉자의 자가격리 기간을 7일에서 5일로 단축하고, 격리 2일째와 3일째에 음성이 나오면 격리를 해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회경제 활동을 최대한 유지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이 전날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NHK가 보도했다. 내각 사무국은 마쓰노 장관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비롯한 총리실 내부 사람과 긴밀한 접촉이 없었다고 밝혔다.
베이징=강현우/도쿄=정영효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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