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미국은 핵전쟁 계획 추진한 흉악한 범죄자"

이설 기자 2022. 7. 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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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제69주년, 이른버 '전승절'(7월27일)을 앞두고 "미국은 핵전쟁 계획을 추진한 흉악한 범죄자"라고 주장하며 반미(反美) 의식 고취에 나섰다.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24일 '지난 세기 50년대에 핵전쟁 계획을 추진한 흉악한 범죄자'란 논평에서 "지난 조국해방전쟁(6·25전쟁)은 우리 인민에 대한 미제의 야만적인 살육전, 우리 조국강토에 대한 무차별적인 파괴전인 동시에 천추에 용납 못할 핵공갈 범죄로 얼룩져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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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절' 앞두고 반미 의식 고취.. "핵공갈 범죄로 얼룩져"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6·25전쟁 영웅 조군실 동상이 세워져 있는 조군실원산공업대.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제69주년, 이른버 '전승절'(7월27일)을 앞두고 "미국은 핵전쟁 계획을 추진한 흉악한 범죄자"라고 주장하며 반미(反美) 의식 고취에 나섰다.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24일 '지난 세기 50년대에 핵전쟁 계획을 추진한 흉악한 범죄자'란 논평에서 "지난 조국해방전쟁(6·25전쟁)은 우리 인민에 대한 미제의 야만적인 살육전, 우리 조국강토에 대한 무차별적인 파괴전인 동시에 천추에 용납 못할 핵공갈 범죄로 얼룩져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매체는 특히 "미제는 지난 세기 50년대에 대조선(대북) 침략 야망을 추구하면서 우리 공화국(북한)을 반대하는 핵전쟁 계획을 추진했다"며 해리 트루먼 당시 미 대통령이 "미국 안전보장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경우 원자폭탄의 사용을 주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매체는 미군 합동참모본부가 1949년 '극비' 핵전쟁계획을 작성하고, 6·25전쟁 계기마다 "원자탄을 사용하기 위한 음모를 수차례 꾸몄다"며 전쟁기간에도 여러 차례 핵사용을 시도했다는 주장을 실었다.

매체는 또 "1953년에 이르러 미제는 기울어져 가는 저들의 운명을 건지기 위해 원자탄 사용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전쟁 최종단계인 1953년 7월까지 그 계획 실행에 끈질기게 매달렸다"고 적기도 했다.

이와 관련 매체는 "미제는 저들의 침략적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면 한 민족을 멸살시키고 그 삶의 터전마저 영구 불모지로 만드는 것도 서슴지 않는 야만들이고 핵범죄의 원흉"이라고 비난했다.

이는 '전승절'을 앞두고 사상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이 반미 의식을 고조하고 자신들의 핵 보유의 정당성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국제 정세에 따른 국가 방위력 차원에서 핵을 비롯한 국방력 강화의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매체의 주장과 달리 6·25전쟁 당시 트루먼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건 중공군의 개입으로 유엔군이 퇴각을 시작한 1950년 11월30일 기자회견이 처음이다.

또 미 합참이 1940년대 말 당시 소련의 핵개발에 따라 원자폭탄을 이용한 전쟁계획을 세운 적이 있지만, 이는 당시 소련과의 전면전에 대비한 것으로서 북한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소련은 1949년 8월 첫 핵실험에 성공했다.

오히려 군사 전문가들은 이때 미국이 북한과의 국지전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 바람에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6·25전쟁이 발발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통일의메아리는 "전후에도 우리 공화국을 대상으로 한 미제의 핵전쟁 도발책동은 어느 하루한 시도 중단된 적이 없으며 세기를 이어 오늘까지 지속돼 오고 있다"며 "미제의 횡포무도한 대조선(대북) 핵전쟁 도발책동은 역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천인공노할 죄악으로서 우리 인민과 전 세계 평화 애호인류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일의메아리의 이 같은 주장은 이른바 국가방위력 차원에서 북한의 핵개발·보유가 정당하다고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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