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경찰장악 아냐?" 경찰국 반대에 대기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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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전국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대기발령이 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총경)이 지난 23일 "이렇게 (징계가) 빨리 올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류삼영 총경은 전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징계에 대해 "경찰국이 신설되면 어떻게 되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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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총경급 간부들 1/2 사실상 경찰국 반대 의사 표현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전국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대기발령이 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총경)이 지난 23일 “이렇게 (징계가) 빨리 올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류 총경은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회의 종료 2시간 만에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로 대기발령이 났다.
이에 그는 “이 문제가 저에게만 한정된 문제인지, 많은 동료들과 같이 겪는 문제가 될지는 한 번 살펴보려 한다. 경찰 인사권이 (행안부) 장관에게 가면 이보다 더한 일이 빠른 속도로 벌어질 것”이라며 “행안부가 인사권을 가지고 재갈을 물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계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의 의중이 아니었을 거다. 회의 전날 후보자 측에서 회의를 마친 다음주 월요일(25일) 오찬하며 회의 결과를 들려달라고 했었디”며 “그랬는데 오늘 갑자기 회의 진행 중이던 오후 4시쯤 해산하라고 직무명령이 내려왔다. 갑자기 기류가 바뀐 것”이라며 자신의 징계가 행안부 의중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저로 인해 그동안 (행안부 경찰국은) 경찰 장악이 아니라는 말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시민들이 믿을 수 있지 않겠나”라며 “인사권이란 것이 이렇게 강력하고, 멋대로 행사가 될 수 있다는 걸 모두가 아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회의에는 50명 이상이 현장, 140여명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총 357명의 총경이 경찰 계급장을 상징하는 무궁화 화분을 회의장으로 보내 지지를 표했다.
650명 총경급 가운데 1/2은 “엄중 처리”하겠다는 정권의 경고에도 경찰국 신설 반대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참석자들은 회의 후 입장문을 통해 “많은 총경이 행안부 장관의 경찰청장에 대한 지휘규칙이 법치주의를 훼손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우려를 표했다”며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근간인 견제와 균형에 입각한 민주적 통제에는 동의하지만, 경찰국 설치와 지휘규칙 제정 방식의 행정통제는 역사적 퇴행으로 부적절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며 경찰국 신설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김화빈 (hwa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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