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확실성에 중국 '소비세대'도 '필사적' 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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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중국 내 소비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비 성향이 강하던 젊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조차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소비를 최대한 자제하고 저축을 늘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고용구조의 지속적 불균형은 소득의 발목을 잡아 한계소비성향을 떨어뜨리고 예방적 저축 동기를 강화하게 된다"며 "실업률의 지속적 상승과 구조적 실업의 문제는 실제 소비 회복까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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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중국 내 소비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비 성향이 강하던 젊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조차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소비를 최대한 자제하고 저축을 늘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매체 허우랑(后浪)연구소가 40세 미만 2천2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저축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9%에 그친 반면 '매달 저축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40%에 달했다.
매달 저축한다는 이들 중 29.5%는 월 소득의 30∼50%를, 27.4%는 50% 이상을, 27.1%는 10∼30%를 저축한다고 각각 답했다.
원래 중국의 MZ세대는 '소비의 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소비 성향이 강한 인구집단이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저축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미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선전의 한 증권사 인턴인 리밍양씨는 SCMP에 "코로나바이러스는 내 사전 준비 의식을 크게 높였다"며 "실업이나 질병 같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돈을 모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광저우에서 판매업에 종사하는 25세 제니 뤄씨는 "3월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며 "몇몇 친구와 동료들이 갑자기 실직했고, 하룻밤 사이 수입이 끊어져 버렸다"고 말했다.
올해 3월부터 중국을 강타한 코로나19 충격으로 실업률이 급등한 가운데 특히 청년층이 체감하는 실업률은 특히 높다.
여름 졸업 철을 맞아 대졸·고졸 인력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6월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9.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중국 내 예금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도 통계로 확인된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위안화 저축은 18조8천200억 위안(약 3천650조원) 증가했는데 이는 작년 동기 증가액보다 4조7천700억 위안(약 925조원) 더 많았다.
상하이 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이후 중국이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대책을 내놓으며 경제 정상화를 도모하고 있지만, 청년층을 중심으로 고용 불안이 지속하면서 중국의 소비 회복 조짐은 아직 미약하다.
소비 활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 증가율은 2월부터 석 달 연속 마이너스권에 머무르다가 6월 3.1%를 기록해 넉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기는 했다. 하지만 증가 폭은 아직 예년 대비 낮은 수준이다.
또한 상반기 전체 소매판매 증가율은 여전히 -0.7%에 그쳤다.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고용구조의 지속적 불균형은 소득의 발목을 잡아 한계소비성향을 떨어뜨리고 예방적 저축 동기를 강화하게 된다"며 "실업률의 지속적 상승과 구조적 실업의 문제는 실제 소비 회복까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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