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존중하며 다같이 행복하게 삽시다"..훈훈함 안긴 외대 졸업생의 글

김동환 2022. 7. 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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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학기 기말고사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달 중순 한국외국어대학교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 하나가 이 학교 재학생들이 버킷리스트를 풀어놓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훈훈한 소통의 장이 됐다.

자신을 한국외대 졸업생이라 밝힌 A씨가 버킷리스트 알려 준 이들 중 3명을 추첨해서 커피 기프키콘을 나누겠다던 게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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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 졸업생 A씨, '에브리타임'에 버킷리스트 알린 재학생들에게 '커피 기프티콘 나눈다'는 글 올려
갖가지 이어진 버킷리스트..총 74명에게 커피 기프티콘 보낸 것으로 알려져
A씨,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다' 말하기도
2학기 기말고사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달 중순 한국외국어대학교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 하나가 이 학교 재학생들이 버킷리스트를 풀어놓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훈훈한 소통의 장이 됐다. 에브리타임 캡처
 
2학기 기말고사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달 중순 한국외국어대학교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 하나가 이 학교 재학생들이 버킷리스트를 풀어놓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훈훈한 소통의 장이 됐다.

자신을 한국외대 졸업생이라 밝힌 A씨가 버킷리스트 알려 준 이들 중 3명을 추첨해서 커피 기프키콘을 나누겠다던 게 시작이었다.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할수록 외대생인 게 참 큰 힘이 된다며 시험 보느라 고생하는 후배들에게 스타벅스 아이스아메리카노 기프티콘 2장과 1만3500원짜리 기프티콘 1명을 준다던 그의 글에는 등록 시간인 지난달 14일 오후 10시2분부터 A씨가 제시한 마감시간인 오후 11시까지 수십개의 댓글이 달렸다.

속는 셈 치고 단 것으로 보이는 재학생들의 댓글은 ‘학기 평점 3.5 달성’, ‘부모님 모시고 해외여행 다녀오기’,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 보기’, ‘우울증에서 벗어난 온전한 나 되기’, ‘국토대장정 완주’ 등 일상과 연관된 다양한 내용을 포함했다.

A씨는 약속 시간인 오후 11시에 추가로 댓글을 달았다. 그는 “참 다양한 버킷리스트, 다양한 삶이 존재한다”며 “우리 서로 비교하고 잘난 척하고 깎아내리면서 살지 말고, 한 번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다같이 행복하게 살자”고 적었다. A씨는 댓글 중 오픈채팅을 만든 인원을 대상으로 총 74개의 커피 기프티콘을 보냈으며, 자신의 버킷리스트인 ‘좋은아빠·세계일주·기부·책쓰기·강의’ 공유와 함께 “후배님들께서 졸업 후 사회인이 되셨을 때 언젠가 후배들을 챙겨 달라”는 부탁도 남겼다.

2학기 기말고사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달 중순 한국외국어대학교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 하나가 이 학교 재학생들이 버킷리스트를 풀어놓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훈훈한 소통의 장이 됐다. 에브리타임 캡처
 
A씨는 2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자신을 2013년 외대 졸업생으로 소개하고 지금까지 기프티콘 구매에 쓴 비용이 100만원 정도라고 전했다. 이 외에 쪽지로 연락하다가 직접 만나 용돈을 주거나 고기를 사준 것까지 합치면 400만원 정도를 지출했다고 한다. 과거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할 정도로 경제 사정이 어려웠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힘들어하고 있을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나눔 활동을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더불어 “아무리 힘들어도 마음속에 ‘나는 할 수 있다’는 느낌표 하나만 만들 수 있으면 되는데, 혼자서는 그럴 힘이 절대 나오지 않는다”고도 했다. A씨는 지난해부터 세 차례에 걸쳐 1700만원을 기부했으며,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도 여행을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A씨의 글에 달린 반응 중에는 “선배님같이 따뜻한 말들로 누군가의 가슴을 덥힐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버킷리스트가 생겼다”며 “지금 느낀 감동을 소중히 간직하고 키워서 기회가 왔을 때 아낌없이 나눠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재학생의 대댓글도 있어 눈에 띈다. 이 글에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알리는 재학생들의 댓글이 이어졌으며, 게시일로부터 사흘째인 지난달 16일의 마지막 댓글을 끝으로 총 281개 댓글이 달려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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