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있다" 민주당 8090 후보 4인이 말하는 '어대명' '팬덤' '97그룹'
8·28 전당대회 출마한 당대표 이동학·최고위원 권지웅·김지수·박영훈 후보
원외 청년들이 말하는 '민주당이 선거 3연패한 이유'와 '97그룹과의 차이점'
(시사저널=구민주·김종일 기자)
'친명(親이재명) 대 반명(反이재명)' 혹은 '이재명 대 97그룹'으로 규정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 이들 모두와의 차별화를 내세운 원외 청년들이 있다. 당대표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이동학 전 최고위원(40), 그리고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34), 김지수 민주당 청년 출마 연대 '그린벨트' 공동위원장(36), 박영훈 전 전국대학생위원장(29)이다.
7월22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를 위해 모인 네 후보는 당내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와 97그룹이 말하는 세대교체론, 강성 팬덤 현상 등에 대한 의견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민주당 내 더 이상 '민주주의'가 사라졌다고 입을 모은 이들은 단순히 '나이'나 '세대'가 아닌 '비전'을 내세워 혁신 경쟁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① 이번 전당대회 구도상 출마 결심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결정적 동력이 무엇이었나.
이동학 "정치가 망가졌다고 생각한다. 정치는 타협인데 타협의 공간은 줄고 사법의 영역이 커지고 있다. 검경이 정치적 결정을 내리고 있다. 결국 사회는 정치에 의해 양분되고 서로 증오한다. 그러다보니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상당한데 정치권이 이를 계속 미루고 있다. 저도 무모한 도전임을 안다. 가능성이 낮은 상황임에도 나선 이유는 이런 정치를 바꿔보고 싶기 때문이다."
권지웅 "국회의원이 아닌 상태에서 출마하는 것이 당선가능성 측면, 경제적 비용 부담 측면에서 컸다. 컷오프 투표도 국회의원·지역위원장·지자체장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이라 그 관계망 밖에서 표를 구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럼에도 지금 민주당에 새로운 비전 경쟁이 절실하기에 출마를 결심했다. 우리는 대선에서 졌다. 방향 전환, 태도 전환이 시급하다. 이번 전당대회에서조차 중도층의 관심을 끌만한 동력을 만들지 못하면 한동안 재기하기가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김지수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청년 출마 연대체인 '그린벨트'를 진행하며 전국의 청년 정치인들을 만났다. 당내에 훌륭한 인재들이 정말 많았는데, 저마다 도전을 막는 당 분위기에 가로막혀 좌절할 위기에 처해있었다. 연대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냈지만, 지금처럼 도전과 경쟁이 없는 문화에서 당은 결코 발전하지 못할 것이다. 최고위원에 출마해 '도전하는 민주당'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박영훈 "요새 청년정치가 불신의 대상이 되었다. 바로 우리가 10년 후 민주당의 리더가 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지금도 제가 유일한 적임자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지난 10년 간 많은 당무를 경험했고 당내 다양한 활동을 해왔기에 잘할 자신이 있었다. 리더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우리 당 많은 청년들의 여정에 많은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② 전당대회에 출마한 모든 후보들이 당의 변화와 혁신을 약속하고 있다. '나만이' 이룰 수 있는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
이동학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시민들이 민주당을 완전히 새롭게 볼 수 있는 계기가 제공된다. 기존에 보던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민주당이 정말 변하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 기성 정치인들로는 이런 인식을 줄 수 없다. 그래서 제가 출마 선언을 할 때 '세대교체'가 아닌 '세력교체'를 강조한 거다. 정치를 바꿀 세력교체를 통해 민주당을 새롭게 보여줄 수 있다."
권지웅 "민주화 이후 민주당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 지금 사회의 문제들은 단순하지 않다. 옳고 그름의 1차원적 선택으로는 합의를 도출하기 어려운 게 대부분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등이 대표적이다. 더 복잡하고 위협적인 문제들을 민감하게 다룰 새로운 정치 세력이 당내에 필요하다. 저는 누구나 겪는 문제로 치부됐던 청년주거문제를 처음 사회문제로 제기해냈다. 불평등과 격차 문제에 누구보다 민감한 정치인이라고 자부한다."
김지수 "국민의힘처럼 청년 정치인 한두 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의 별을 탄생시킬 수 있다. 앞서 지방선거기획단 참여와 그린벨트 프로젝트 운영 경험을 거치며 미래 세대를 최대한 도전시키고 승리로 이끌어낼 방법을 이미 터득했다. 당장 다음 총선부터 '첫출마지원센터'나 '토론회 의무화' 등 손에 잡히는 혁신 방안을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박영훈 "저는 여의도에만 사는 사람은 아니다. 여의도에만 머물면 가랑비에 옷 젖듯 여의도 논리에 적셔진다. '집'에 대한 시각이 대표적이다. 여의도에선 '집은 사는 것(buy)이 아니라 사는 곳(live)'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현실에선 월세든 전세든 매매든 선택해 살 수 있길 바라며, 또 집이 내 재산형성에 도움이 되길 원한다. 여의도는 그걸 부정한다. 전 특히 집 없다고 말하는 국회의원들이 정말 싫다. 상위2%의 급여를 받는데 그들이 집을 못 사면 누가 살 수 있나. 그게 정상적인 사회인가. 기만이다. 그 시간에 누구나 집을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민을 해야 한다. 이런 시각들을 지도부에 입성해 당 안에 주입하고 싶다. 그럴 수 있다."
③ '97그룹'의 '세대교체론'은 어떻게 평가하나. 만약 누군가가 여러분들에게 '97그룹보다 나이가 어린 것 말고 어떤 경쟁력이 있는지' 묻는다면.
김지수 "우리는 IT에 프렌들리하다. 그동안의 정치는 돈과 세력, 조직이 없으면 도전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젠 IT 기술을 활용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연대하며 정치의 성과를 낼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연대한 청년 정치인들이 86세대나 97그룹이 상대적으로 조명하지 않는 젠더 이슈나 환경 등 더욱 다양한 어젠다를 공유한다. 그렇게 기존의 정치 문법을 바꿔나갈 수 있다."
이동학 "우리는 생각하는 의제가 다르다. 인구와 환경 등 미래세대와 직결된 의제에 대해 선배 정치인들은 절박하지 않다. 이제 당은 '노장청(老壯靑) 체제'로 가야 한다. 지금까진 노장들의 정당이었다. 미래 비전과 의제를 다루는 실력과 시선은 기성 정치인보다 제가, 그리고 우리가 더 넓고 풍부하다고 자부한다."
박영훈 "세대교체가 화두인데도 지금 97그룹 선배들은 지지율을 못 얻고 있다. 왜 그럴까. 앞서 86세대 선배들이 세대교체를 이뤘을 땐 이들이 민주화 과정에서 보여준 열정이 있었고 또 이들을 원하는 국민적 요구가 두터웠다. 그런데 지금 97그룹에 대해선 국민이 요구하고 있는 바가 없고 확신도 없다. 그 질문을 우리에게 했을 때 사실 자신은 없다. '우리는 분명 다르다'는 그 증명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가치를 공유하는 더 많은 분들을 끌어 모아 우리가 '다음 세대'로서 준비가 됐다는 증명을 해보일 것이다."
권지웅 "우리의 정치는 독재와 싸우며 적과 아, 옳고 그름을 나누는 데 익숙했던 정치와는 분명히 다르다. 국가로부터의 인권 보호에 민감했던 민주화 세대의 정치와도 차별된다. 우리 세대의 정치는 일상에서 겪는 불안과 차별에 더 민감하다. 검찰개혁이 중요한 만큼, 전세금을 떼이는 문제 또한 매우 중요하다. 프리랜서의 안전망, 고졸 출신·특정 지역 출신이 겪는 노동의 격차에 더 민감한 세력이라는 점에서 차별된다."
④ 선거를 뛰는 데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동학 "스태프와 동료들이 모두 자원봉사로 돕고 있고, 또 대부분 학생이나 직장인이기 때문에 전일제로 선거에 뛸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보니 기동성이나 내밀한 문제 대처가 어려울 때가 많다. 그래도 정치를 새롭게 하자는 제 행보에 공감하며 지원해주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권지웅 "아무래도 경제적인 면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전 최근에 결혼을 했고 아이도 태어났다. 정치를 하는 동안엔 정규직 직업을 갖지 않고 있다. 돈을 벌어야 하지만 직장에 얽매이면 정치적 목소리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컷오프를 통과해도, 기쁨과 동시에 그 기간 경제생활을 못하게 된다는 걱정도 찾아온다."
⑤ 네 후보의 출마선언문에서 찾은 공통점이 있다면 '민주당에 더 이상 민주주의가 없다'는 지적과 반성이었다. 지금의 민주당을 진단해 달라. 왜 민주당은 지난 세 번에 선거에서 졌다고 보나.
권지웅 "촛불로 정권을 갖게 된 것은 곧 상대방이 못해서 기회를 얻은 것인데, 그 한계를 스스로 넘지 못했다. 반사체로 기회를 얻었음에도 스스로 대안을 제시하며 발광체가 발전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다. 또한 시대에 맞는 의제나 문제해결 방식을 갖춰야 했는데 이 또한 하지 못했다. 그래서 3연패를 했다고 생각한다."
박영훈 "지난 세 번의 선거 패배 주요인은 조금씩 다르다. 4·7 재보궐 선거는 LH사태, 대선은 심판 여론, 지방선거는 우리 당 안의 갈등 때문에 졌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정부의 정책 실패가 가장 컸다. 청년 세대의 희망이었던 부동산은 분노가 됐다. 양질의 일자리도 많이 만들지 못했다. 민주당은 변화에 기민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어찌 됐든 30대 당대표를 선출해냈다. 당시 전 굉장한 위기의식을 느꼈다. 우리가 저 당보다 변화에 대해 민감하지 않고 변화 의지가 약하구나 생각했었다."
이동학 "물론 정치도 사람이 하는 거라 잘못을 할 순 있다. 중요한 건 시정하는 방법과 사과하는 태도인데 우린 제대로 반성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신뢰를 얻는 데 부족했다. 부동산 등 주요 정책에서 우리는 잘못도 저질렀고, 일관되게 그 정책을 밀고 가지도 못했다. 무엇보다 고위공직자들의 '내로남불'적 요소가 있었다. 그런 모습들이 더 큰 실망을 가져다주었다."
김지수 "국민의 아픔을 충분히 공감하지 못했다. 왜 공감하지 못했을까. 제대로 소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 소통이 잘 안됐을까. 경청하지 않아서였다. 많은 문제들이 여기서 출발했다고 생각한다."
⑥ 지금 민주당 내 최대 쟁점 중 하나는 단연 '강성 팬덤 현상'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보나.
이동학 "지금 민주당은 획일화 흐름이 너무 강해지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정치인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면 엄청난 공격성이 발현된다. 이 책임을 당원들에게 돌리고 싶지 않다. 당에 1차적 책임이 있다. 온라인 당원들이 2015년부터 자발적으로 많이 입당하기 시작해 최근까지도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들의 의사를 어떻게 수렴하고 받아들일지 고민이 부족했다."
권지웅 "자신들의 의견을 강하게 내는 시민이나 당원들을 문제 삼으면 안 된다. 이들의 목소리가 민주적인 방식으로 발현되지 못하게 했던 정치가 잘못이다. 여러 이견이 나오게 하고 서로 충분히 토론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했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들이 이견을 나쁜 것으로 규정하고 또는 적으로 삼아 없애야 한다고 추동했다. 이것이 혐오와 증오의 정치로 변질시켰다."
김지수 "그렇다. 팬덤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다. 모든 정치인은 팬덤이 있다. 다만 타인의 다른 의견을 폭력적인 방법으로 막거나 모욕하는 건 분명한 잘못이다. 민주적인 공론장을 만들어 충분히 제대로 소통케 해야 한다. 민주당엔 이 점이 부족했다."
박영훈 "일단 용어부터 잘못됐다. '팬덤'이라는 단어는 그동안 우리 정치에 없었다. 대신 우리는 '지지자'라는 단어를 써왔다. 팬덤이라는 날것 그 자체인 단어 앞에 지금 우리 언론은 '폭력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다. 정치권은 이를 그대로 가져다 쓰고 있다. 이미 팬덤이라는 단어 자체는 폭력적인 의미로 오염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오래 쓰였고 또 중립적인 '지지자'라는 단어로 바꾸고 폭력적 성향을 가진 이들을 '폭력적 지지자들'이라고 국한해 표현했으면 한다. 한마디 더 붙이자면, 책임이란 정치인들이 지는 것이지, 지지자들에게 전가할 게 아니다. 개딸과 양아들이라는 지지자의 행위에 대한 책임은 그 지지를 받는 정치인에게 있다.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이를 중단시키거나 더 좋은 방법으로 이끌어야 했다. 지지자들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할지 정치인들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기에 지금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⑦ 지난 대선에서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이재명 의원을 지지했다. 이후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비롯한 행보는 어떻게 평가하나.
박영훈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만약 이재명 의원이 절대 당대표가 되어선 안 됐다면, 국민과 당원이 진작 지지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의원에게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더라도 그에게 기대하는 바가 아직 있기 때문에 지금의 지지율이 나오는 것이다. 그가 출마하면 안 된다고 외치는 분들은 국민과 당원의 판단력을 얕잡아보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를 지적하시는데 그 또한 잘못됐다. 사법 리스크 있는 분을 우리 당이 대선후보로 내세운 건데 이는 자가당착이다. 여기에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우리 당에 아무도 없다. 이 의원을 막고 싶다면 이 의원보다 더 나은 가치와 청사진을 제시하시면 된다. 그게 흐릿해서 지금 지지를 못 받고 계시는 건 아닐까. 본인들께서 당당히 이기시면 된다."
이동학 "이 의원은 당원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는 여전히 유력한 대권주자다. 같은 당 식구로서 보호해야 하는 건 맞다. 그러나 또 다른 측면에선 그를 더 강하게 만들 필요도 있다. 대권주자라는 건 우리 보호막 안에만 두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결국 상대와 겨뤄서 이기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를 더 아끼고 보호하는 동시에 더 강하게 만들 필요도 있다."
⑧ 오랜 기간 민주당에서 활동하며 청년 정치인으로서 여러 문제의식을 가졌을 것 같다. 어떤 부분 지적하고 싶나.
박영훈 "전국대학생위원장을 하며 많은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다. 위원회 위상도 과거에 비해 많이 올라갔다. 그럼에도 예산권이 없었던 건 아쉬웠다. 어떤 사업을 하기 위해선 총무국을 찾아가고 사무총장을 설득하고 당대표를 설득해야 했다. 그 과정이 1~2주 이상 걸렸다. 그러다 보면 시의성 있는 계획들은 무산되기 일쑤였다. 당 예산의 3%가 청년 정치 발전 기금인데 자유롭게 쓸 수 없었다. 이미 학생사회에서도 자율적으로 운용하는데 정당 사회가 못 따라가고 있다. 학생 자치권을 위해 싸워 온 선배 정치인들이 많은데 왜 아직 당 안에서 이 부분을 관철하지 못하고 있나 아쉬웠다."
이동학 "우선 당이 굉장히 경직되어 있다. 젊은 사람을 키우는 데 인색하다. 우리 당엔 국민의힘보다 더 많은 청년 자원이 있다. 그런데 이들을 주눅 들고 눈치 보게 만든다. 청년 정치인 스스로에게도 문제가 있다. 우리부터 성찰해야 한다.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 뚜렷한 소명이 있어야 하는데, 충분히 목소리를 내지 않은 탓도 있다. 선배 세대에게 책임을 다 전가할 건 아니다."
⑨ 민주당 청년 정치인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당의 출마 불허 결정 과정은 어떻게 보았나.
김지수 "박 전 위원장이 도전의 기회를 얻지 못한 데에는 안타까움이 있다. 그에 대한 여러 평가가 있지만, 기성 정치에 눈치 보지 않고 쓴 소리를 해 온 건 평가해야 마땅하다. 혁신에 대한 그의 시각에도 동의한다. 그가 강조했던 당 혁신안이 제대로 실현되는 것이 그의 전당대회 출마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 전 위원장은 우리 당의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다만 우리 당 청년 정치가 박지현 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로만 모아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박영훈 "박 전 위원장이 출마 전에 당 지도부와 먼저 충분히 상의했다면 출마 기회를 열어줄 수도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러지 않고 언론을 통해 먼저 출마를 이야기한 것이 실수였다고 본다. 안 되는 걸 되게 하는 게 정치의 과정이기도 한데 정무적 판단의 미스였던 것 같다. 또 하나는 원칙에 대한 문제가 있다. 국민이 생각하는 젊은 정치는 기존 정치와 달리 신선한 동시에 원칙을 지키는 것일 텐데, 박 전 위원장은 그걸 반하는 말과 행보를 많이 보였다. 본인을 지나치게 소모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
⑩ 윤석열 정부를 평가한다면.
김지수 "국내외적으로 시급한 문제가 산적한데 이제 '누구 탓' 그만하고 서둘러 비상모드로 돌입했으면 좋겠다. 협치도 필수적이다. 정부 탄생에 공헌했던 국민의힘 청년 주자들과의 접점도 다시 늘리길 바란다. 취임과 동시에 이들에 대한 인사나 소통이 싹 사라진 것 같다."
박영훈 "두 달 된 정부가 두 달 남은 것처럼 하고 있다. 대통령이 정말 일을 잘하면, 주말에 영화를 보러 가든 빵을 사러 가든 머드 축제를 가든 국민이 박수쳐줄 것이다. 어려울 때 야당에 손을 내미는 것도 방법이다. 어쨌든 민주당은 정권을 세 번 잡아 본 노하우가 있는 정당 아닌가. 그런데 오로지 흔적 지우기만 급급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지지율 20%대까지 떨어질 것 같다."
권지웅 "대선 때 내세운 '공정과 상식' 면에서 실패하며 내리막길을 급격히 걷고 있다. 사적채용부터 고물가 상황에 대한 미흡한 대처까지, 준비되지 못한 정부라는 인상도 강해지고 있다. 임기 초인 데다 특별한 사건도 없이 신뢰를 빠르게 잃어가는 모습이 야당이지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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