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 불어닥친 '퍼펙트스톰' ..고환율·고물가·방역강화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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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것이 왔다".
고유가, 고환율, 고물가, 여기에 코로나 재확산까지 정신을 차릴 수 없다.
하지만 코로나 재확산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심리적 불안요인이 큰 데다 자가격리 등 현실적 부담이 여행욕구를 반감시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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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여행업체 고사위기 속 출혈경쟁에 환불까지 속앓이
정부, 내일부터 해외입국 1일차 PCR검사 방역 강화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메르스, 싸스 등 숱한 어려움에도 20년 이상 여행사를 성장 시켜왔는데요. 코로나에는 더 이상 못 버틸 것 같습니다. ‘동남아 전세기’ 라는 비장의 카드도 코로나19 재확산에 흔들리고 있어요. 진짜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입니다”
“올 것이 왔다”. 고유가, 고환율, 고물가, 여기에 코로나 재확산까지 정신을 차릴 수 없다.
대한민국 여행업계에 ‘퍼펙트 스톰’이 쏟아지면서 벼랑 끝 여행사 사장님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당장 내일부터 폭탄이 떨어졌다. 25일부터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한 사람은 입국 1일차에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입국 3일 이내로 완화됐던 PCR 검사 시한이 두 달여 만에 다시 엄격해 진 것이다.
이 소식에 20년 여행사 경력 A사장은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 A사장은 광주에서는 손꼽히는 여행업계 실력자다. 그는 수억원을 들여 무안국제공항에 동남아 전세기를 띄웠는데 악재가 계속 터졌다. 우선 여름 휴가철 당초 기대와는 다른 폭발적 예약율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항공운임료, 관리비, 환율 등이 크게 오르자 사업성이 악화됐다.
설상가상.
여행사간 출혈경쟁마저 일면서 마음고생이 심한 상황이다. 결정타는 해외입국 방역기준 강화다. 예약취소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A사장은 “전화가 올 때 마다 심장이 쿵쾅 거린다. 지금 오는 전화는 십중팔구 예약취소가 대부분인데 판매대금, 수수료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며 “사업재기를 위해 동남아전세기라는 도전에 나섰는데 예상치 못한 재확산에 고민이 깊다. 딱히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소규모 지역 여행사다. 지난 2년간 매출이 거의 없어 직원을 모두 내 보내고 혼자 일하거나 가족이 돕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대출로 사업장을 유지하다 보니 수천에서 수억원의 빚을 진 곳도 허다하다. 이들 여행사는 동남아 전세기 상품을 도매로 팔아 소매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계약금, 잔금 등 여행대금이 얽혀 있다 보니 환불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갈등도 발생하고 있다.
경영난으로 줄도산이 우려된다.
하지만 코로나 재확산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는 6월 24일부터 한 달째 세자릿수다.
특히 지난 20일 해외유입 기록 429명은 2020년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첫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상황에서 입국 규제 완화와 여름 휴가철까지 맞물려 출입국자가 많아지며 해외유입 사례도 함께 증가했다.
2년 4개월 만에 국제선 운항에 나선 무안국제공항도 타격이 크다.
무안국제공항은 7월 들어 베트남 다낭, 나트랑, 달랏 노선과 태국 방콕, 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을 순차적으로 재개했다. 지역관광 활성화에 큰 기대를 모았지만 조심스런 분위기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심리적 불안요인이 큰 데다 자가격리 등 현실적 부담이 여행욕구를 반감시켰다는 분석이다.
무안공항은 지난달 국립목포검역소, 광주출입국사무소, 광주세관 등은 무안공항 국제선 운항 재개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현재 편의시설 개선을 위한 여객청사 리모델링을 진행중이다.
여행사 사장 B씨는 “무안은 베트남 다낭·나트랑·달랏, 태국 방콕, 몽골 울란바토르 전세기 상품 모객이 진행 중” 이라며 “지방공항 국제선 복원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모객률이 50~60%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전남도 한 관계자는 “7월 중 상품은 대부분 예약이 완료됐다고 들었는데 걱정이다” 며 “향후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며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si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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