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조 중·러 합작 여객기 사업 균열" .. 중 "미·독 부품 사용", 러 "러시아산 써야"

안형준 기자 2022. 7. 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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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가 500억 달러(약 65조원)를 투입해 추진하는 장거리 여객기 개발 프로젝트 사업의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CR-929는 장거리 노선용 대형 여객기로 중국과 러시아가 2023년 시험 비행, 2026년 정식 인도를 목표로 공동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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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65조 중·러 합작 여객기 사업 균열" … 중 "미·독 부품 사용", 러 "러시아산 써야"

중국과 러시아가 500억 달러(약 65조원)를 투입해 추진하는 장거리 여객기 개발 프로젝트 사업의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5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익 배분, 서방 기업 참여 문제를 놓고 양국이 이견을 보이면서 CR-929 여객기 공동 개발 사업 전망이 흔들리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CR-929는 장거리 노선용 대형 여객기로 중국과 러시아가 2023년 시험 비행, 2026년 정식 인도를 목표로 공동 개발 중이다. 보잉의 B-787·에어버스의 A-350 여객기와 경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이 서방 기업 참여를 원하는 것이 핵심 이견 중 하나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SCMP에 "중국이 CR-929가 서방의 항공 기준 충족을 원하는 점이 핵심 (갈등) 원인 중 하나"라며 "이 대형 항공기는 미국과 유럽까지 날아가야 해서 핵심 부품 일부를 유럽이나 미국 제조사와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대표적 예로 중국은 미국 또는 독일산 바퀴 등 랜딩기어를 사용하기를 희망하지만, 러시아는 안전 기록이 좋지 않은 자국산 랜딩기어를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갈등은 서방과 관계 유지 방법에 관한 중·러 양국의 차이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 국제전략연구기금회 이글 인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과의 지속되는 의견 불일치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낙진 속에서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CR-929의 개발 이익 배분을 두고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이 향후 CR-929를 자국에서 팔 때 생기는 이익을 러시아에 나눠주지 않고 대신 중국 바깥 시장에서 생기는 이익의 70%를 러시아가 가져가는 방안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양국이 개발한 항공기가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는 러시아가 CR-929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보리소프 부총리는 한 포럼에서 "중국이 거대 산업국가가 되면서 우리의 서비스에 관심이 덜해지고 있다"며 "우리의 참여는 계속 줄어들고 있고 우리가 떠날지 말지 현재로써는 예상하고 싶지 않지만, 현재로써는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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