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접어야 하나"..코로나19 확산세 심상찮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22일 "정부는 최근 재확산 추세에 맞춰 감기약 수급관리 강화, 화장시설 재정비 등을 통해 재유행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거세던 지난 5월께처럼 감기약 품귀 현상과 병상·화장시설 부족 등이 재현될 수 있단 우려를 내비친 것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4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이맘때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0~40배가량 더 많은 상황이다.
◆100% 환불 보장 여행 상품 등장…"취소 문의 늘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여행업계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팬데믹 이후 국내외 여행 수요가 급감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는데 실적을 만회해보려는 시도가 올여름에도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모든 게 정상화됐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당장 주변에만 물어봐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실제로 갔다 왔다는 사람이 잘 없지 않으냐"고 운을 뗐다.
이어 "다른 나라의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국내 상황도 나아진 건 아니다"라며 "휴가를 계획하던 소비자들이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아직은 위축된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여행업계에서는 이 같은 소비자 동향을 고려, 예약 상품을 하루 전날 취소해도 '100% 환불'을 보장하는 상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쿠팡의 경우 이달 19일부터 펜션 상품을 하루 전에 취소해도 100% 환불을 보장하는 정책을 시행키로 했다. 쿠팡은 소비자 불편을 덜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지만, 한 업계 종사자는 "예약 취소와 위약금 관련 문의가 늘어난 배경 때문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래도 혹시 걸리면"…감염 우려에 휴가 취소도
연중 가장 많은 휴가객이 몰리는 '7말 8초(7월 23일~8월 5일)'지만, 휴가 계획을 포기하는 소비자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한 30대 직장인은 "2년 만에 부모님을 모시고 해외여행을 가려 예약했다가 고민 끝에 취소했다"며 "확산세를 봐서 가을이나 겨울에 가는 방향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30대 직장인은 "2차 접종 후 부작용이 두려워 백신을 더 맞지 않았다"며 "지금 시점에서 코로나19에까지 감염되면 많이 아플까 봐 무섭다. 그동안 안 걸렸던 사람이 요즘에 더 많이 걸린다고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혹시라도 휴가를 갔다가 코로나19에 걸리면 회사에서 '놀러 가서 확진된 직원' 취급을 받을까 걱정도 된다"며 "연차를 신청해놨으니 어디 나가지는 못하고, 집에서 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피서지 방역에 주력…8월 말 30만명 확진 전망
한편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동향과 관련, 여름 피서객이 집중되는 해수욕장 등의 방역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이용객이 많은 대형 해수욕장 상위 50개소에 '혼잡도 신호등' 서비스를 제공, 한적한 해수욕장으로 이용객을 분산시킬 계획이다. 또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여객선과 터미널 등에서 주기적인 소독과 환기 등을 수시로 점검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이르면 내달 말께 하루 30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위중증·사망도 서서히 증가하는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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