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수출 합의 하루만에..러, 우크라 항구에 미사일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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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흑해 곡물 수출을 합의한 지 하루만에 오데사항에 포격을 가했다.
이번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은 전날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터키)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의 흑해 연안 3개 항구에서 향후 몇 주 안에 곡물 수출을 재개하기로 합의한지 하루만에 이뤄진 것이다.
러시아의 흑해 봉쇄로 우크라이나의 주요 항구들에는 수출하지 못한 밀, 옥수수 등 곡물이 약 2500만톤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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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잉크 마르기도 전에 악의적 도발"
유엔·미국 등 국제사회 규탄 성명 잇따라
러, 터키에 "우리와 무관" 모르쇠..합의이행 여부 불투명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흑해 곡물 수출을 합의한 지 하루만에 오데사항에 포격을 가했다. 국제사회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에 여러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작전사령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2발이 오데사의 기반 시설을 타격했고, 다른 2발은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밝혔다.
오데사 지역 하원의원인 올렉시 혼차렌코도 텔레그램에서 오데사 항구 주변에서 6번의 폭발이 일어났으며 항구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까지 사상자 발생 여부 및 항구의 구체적 피해 상황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은 전날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터키)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의 흑해 연안 3개 항구에서 향후 몇 주 안에 곡물 수출을 재개하기로 합의한지 하루만에 이뤄진 것이다.
합의안 서명으로 국제사회는 치솟고 있는 세계 식량가격이 안정되고, 식량난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공동 조정센터 설립 등 실무 작업이 개시되기도 전에 러시아가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이에 따라 4자 합의가 예정되로 이행될 것인지도 불분명해졌다. 러시아의 흑해 봉쇄로 우크라이나의 주요 항구들에는 수출하지 못한 밀, 옥수수 등 곡물이 약 2500만톤 쌓여 있다.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는 러시아를 맹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가 어떤 약속을 하든 지키지 않을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비판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도 “잉크가 마를 시간도 없게 만든 악의적 도발”이라고 거들었다.
유엔의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도 규탄 성명을 내고 “식량난에 처한 전 세계 수백만명의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터키의 완전한 약속 이행이 필수”라며 “(러시아의 공습을) 명백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 러시아는 세계 식량 위기를 심화시킨 책임이 있다. 이번 공격은 유엔, 터키, 우크라이나가 세계 시장에 중요한 식량을 공급하려는 노력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이날 공습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다만 터키 측에 자국과 무관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부 장관은 이날 자신과 접촉한 러시아 당국자가 오데사 항구 공격에 대해 “우리와 무관하다. 이 사안을 매우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합의 직후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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