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2024년 다시 트럼프 시대..미국서 확산하는 '어대트' [이슈+]
2024년 대선 가상 대결서 트럼프 44%·바이든 39%
바이든 지지율 30% 깨질 위기..부정 평가 60% 달해
고물가·고유가 등 민생·경제 위기 해결 못 한 탓 커
미국에서 ‘어대트’(어차피 대통령은 트럼프)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올해 11월 예정된 중간선거 전에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민주당의 차기 대권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지지율 하락 이유는 물가 등 민생을 챙기지 못한 탓이 크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은 잇단 금리 인상을 감행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민심은 바이든 행정부에 책임을 묻기 시작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1% 급등해 1981년 11월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월 CPI 발표를 앞두고 발표한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치 8.8%보다도 증가 폭이 크다. 월간 CPI 상승 폭도 1.3%로, 전달(1.0%)보다 높아졌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지수 상승의 반 이상을 이끌었다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1.6%나 오르면서 지난 5월보다도 7.0%포인트 상승했다. 그중에서도 휘발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9.9%, 전월 대비 11.2%나 올랐다.
특히 미국인들은 경제위기의 책임자로 바이든 대통령을 지목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 문제 대처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8%로 가장 낮았다. 총기 문제 대응(32%)이나 외교 정책(36%),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40%) 등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여론전 시작한 트럼프… 민주당 “바이든 재선 출마 말아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발간된 뉴욕 매거진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출마 결정을 내렸다고 선언했다. 다만 출마선언을 올 11월 중간선거 전에 할지 지나서 할지 결정만 남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출마선언을 일찍 하면 다른 공화당 대선 주자들이 출마를 단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WP는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 가운데 바이든을 대신할 인물로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주) 등을 거론했다.
◆바이든도 트럼프도 싫다는 분위기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은 미지수이나, 미국인들은 두 대통령 모두 재선에 나서지 않길 바라는 모양새다.
퀴니피악대의 여론조사 애널리스트인 팀 말로이는 “(미국에서) 트럼프나 바이든의 재선에 대한 열의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트럼프가 여전히 그의 기반(공화당) 내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의 지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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