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존슨 英총리, 우크라 훈련병들과 "하낫 둘!"

김태훈 2022. 7. 2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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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을 1개월여 앞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자국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신병들을 격려하며 '러시아를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신념을 불어넣었다.

이를 의식한 듯 존슨 총리는 우크라이나 훈련병들에게 "영국은 우크라이나가 계속해서 러시아 침략자들을 격퇴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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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들 훈련 현장 참관.. "여러분 자랑스러워"
英, 우크라 청년 데려와 4개월 코스 군사교육
한 차수에 1만명씩 배출.. "러시아 격퇴할 것"
우크라이나 신병 훈련 현장을 참관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훈련병들과 나란히 서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모습. 보안을 의식해 우크라이나 훈련병들 얼굴은 흐릿하게 처리한 채 공개됐다. 총리실 동영상 캡처
퇴임을 1개월여 앞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자국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신병들을 격려하며 ‘러시아를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신념을 불어넣었다. 존슨 총리는 직접 군복을 입고 기관총 사격 등 몇몇 훈련에 동참하기도 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총리실에 따르면 존슨 총리의 우크라이나 신병 훈련 참관은 최근 잉글랜드 노스워크셔주(州)의 한 육군 훈련소에서 이뤄졌다. 총리실은 보안을 의식해선지 참관 날짜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총리실이 공식 사이트에 올린 관련 동영상도 영국 측 교관 요원들 말고 우크라이나 훈련병들은 전부 얼굴을 흐릿하게 처리해 누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도록 조치했다.

군복을 입은 존슨 총리는 영국 교관의 설명을 들어가며 직접 기관총 사격을 체험했다. 우크라이나 훈련병들과 함께 모의 수류탄을 투척하기도 했다. 너무 진지한 태도로 훈련에 임하며 무기 성능 등에 관해 이것저것 많은 질문을 던져 교관이 얼굴에 미소를 머금기도 했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지난 4월과 6월 두 차례 방문했다. G7(주요7개국) 정상들 가운데 최초로 키이우를 찾은 것이고, 두 차례라는 방문 횟수 역시 존슨 총리가 유일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런 존슨 총리를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얼마 전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방역 규정 위반과 거짓말 논란 등으로 낙마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진정 슬프다”며 낙담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신병 훈련 현장을 참관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교관의 설명을 들어가며 기관총 사격법을 익히고 있다. 총리실 동영상 캡처
영국은 존슨 총리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 청년들을 자국으로 데려와 훈련시키고 있다. 이는 4개월 과정으로 한 차수에 1만명씩 잘 훈련된 신병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영국은 20세기 들어 미국과 소련(현 러시아)이 부상하기 전까지 세계 최대의 군사 강국이었으며 제1차 세계대전(1914∼1918)과 제2차 세계대전(1939∼1945), 포클랜드 전쟁(1982) 등에서 모두 승리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영국군은 우크라이나 청년들을 강인한 군인으로 변모시킬 능력이 있다”며 “그 점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로 러시아가 우크라니아를 침공해 전쟁이 발발한 지 꼭 5개월이 되었다. 최근 영국 정보기관 MI6는 “러시아군은 탈진 직전 상태”라며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의식한 듯 존슨 총리는 우크라이나 훈련병들에게 “영국은 우크라이나가 계속해서 러시아 침략자들을 격퇴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존슨 총리는 오는 9월 초까지 1개월여 남짓 재직하고 물러날 예정이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에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며, 앞으로 누가 새 총리가 되든 영국 정부 입장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과 리즈 트러스 현 외교장관이 총리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이다. 둘 가운데 트러스 장관은 러시아에 초강경 입장을 고수하는 등 외교안보 정책에서 존슨 총리와 뜻을 같이해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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