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자선음악회 어때" 야유 속 러 성악가 공연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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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출신으로 클래식 음악계의 스타인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51)가 독일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는 시위대가 공연장 앞에서 항의하기도 했으나 물리적 충돌이나 폭력은 없었다.
네트렙코가 과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한 사진을 넣어 만든 손팻말을 든 시위대가 공연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올해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의 주요 공연기획사 및 오페라 극장은 네트렙코와 거리를 두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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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후 국제 음악계에서 '왕따' 전락
"전쟁에 반대" 성명 발표 후 겨우 활동 재개
일각선 "진정성 있는 반성 아냐" 비난 이어가
러시아 출신으로 클래식 음악계의 스타인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51)가 독일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는 시위대가 공연장 앞에서 항의하기도 했으나 물리적 충돌이나 폭력은 없었다.
1971년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에서 태어난 네트렙코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국내외 각종 콩쿠르를 휩쓸며 ‘클래식 음악계의 비욘세’로 불릴 만큼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성악가라면 누구나 서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인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메트)의 단골 출연진으로 자리를 굳혔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네트렙코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가을 네트렙코의 50번째 생일을 맞아 푸틴 대통령은 비록 자신은 참석하지 않았으나 크레믈궁에서 기념 콘서트를 열 수 있도록 해줬다.
이후 프랑스·독일 등 몇몇 유럽 국가들의 극장이 네트렙코한테 무대를 내줬다. 하지만 뉴욕 메트는 “푸틴을 명시적으로 비난하지 않는 등 진정성 있는 반성으로 볼 수 없다”며 출연정지를 이어갔다. ‘전쟁을 비난한다’는 네트렙코의 메시지가 알려지며 정작 러시아 국내에선 그를 “조국의 반역자”로 규정하는 분위기다. 네트렙코는 러시아 국적자이나 평소엔 오스트리아 빈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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