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해도 노병대회..김정은 강성 메시지 가능성(종합)

심동준 2022. 7. 2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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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미 대적 의식 고취 속 1년 만 재개최
3년 연속 진행…"전국 모든 노병 참가"
"전승 세대 정신, 7·27 전통 계승 의의"
첫 대회 외 김정은 집권 시기 7회 개최
직접 참여 가능성…참전열사묘 참배 등
반제, 반미 분위기 확산…체제 공고화도

[서울=뉴시스]지난해 7월28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같은 달 27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7차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1.07.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북한이 27일 정전협정 체결일에 대규모 노병대회 개최를 예고했다. 한미에 대한 대적 의식 고취 분위기 속에서 1년 만에 다시 열리는 행사로 북한 측 강성 메시지 발신 가능성 등이 주목받고 있다.

24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승의 날을 맞으며 8차 전국노병대회가 수도 평양에서 열리게 된다"며 "당과 정부는 조국해방전쟁 참전자들의 회합을 또 다시 성대히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대회 소집 배경으로 "승리의 고귀한 전통을 유산으로 물려준 혁명 선배들에게 영광과 경의를 드리며 전승 세대의 조국수호 정신, 혁명보위 정신을 이어나가려는 전체 당원들과 근로자들, 새 세대 계승자들 지향과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조국해방전쟁 시기 화선에서 영용하게 싸운 참전자들이 공화국의 위대한 영웅 정신을 창조한 전승 세대를 대표해 8차 전국노병대회에 참가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세기적 전승 신화의 주인공들이며 가장 강대하고 굳건한 사회주의 국가를 일떠세우는 데 불멸의 공헌을 한 전국의 모든 전쟁 노병들이 대회 참가자 영예를 지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차 노병대회는 당 두리에 뭉쳐 도전과 난관을 맞받아 사회주의 건설의 새 발전 국면을 과감히 열어가는 인민과 새 세대 청년들에게 승리자 후손이란 자부와 필승의 신심을 배가하고 고귀한 7·27 전통을 대를 이어 빛내는 데 의의 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북한은 6·25를 조국해방전쟁으로 지칭하고 정전협정 체결일은 '전승절'로 부르면서 기념해 오고 있다. 전승절 전후에는 의미부여와 함께 행사를 열고 대외 메시지를 발신하는 등 모습을 보여 왔다.

[서울=뉴시스]지난해 7월28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같은 달 27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7차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1.07.28. photo@newsis.com

노병대회는 주요 전승절 계기 행사 가운데 하나에 속한다. 첫 노병대회는 1993년 열렸으며 이후 2012년 2차, 2013년 3차, 2015년 4차, 2018년 5차, 2020년 6차, 2021년 7차 행사가 열렸다.

첫 대회를 제외하면 2~8차 대회 모두 김 위원장 집권 시기에 주요 행사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이외 정전협정일 계기 주요 행사로는 금수산태양궁전,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 참배 등이 있다.

지난해에도 김 위원장은 7차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연설했으며,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방문했다. 대회 연설에선 정세에 대한 부정 평가와 내부 결속 강조가 이뤄진 바 있다.

올해 노병대회 행사에도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여할 가능성은 상당해 보인다. 특히 대적투쟁, 강대 강 기조 아래 강성 대미, 대남 발언이 다뤄질 소지도 있어 보인다.

최근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적대 주장을 쏟아내고 반미 투쟁 월간 행사를 여는 등 경내 대적 인식을 고취하고 있다. 그 정점은 정접협정 체결일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김 위원장 체제 공고화를 도모하는 모양새다. 이날 북한 매체는 "1950년대 조국수호 정신을 귀중한 사상정신적 재부로 간직하고 그들처럼 당, 수령, 조국과 인민 앞에 사명과 본불을 다할 신념과 의지"를 거론하면서 분위기를 고양했다.

[서울=뉴시스]지난해 7월28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같은 달 27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7차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1.07.28. photo@newsis.com

아울러 관련국 소식을 전하면서 반제, 반미가 국제 기조란 인식 확산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측 조야에서 '그 어떤 강대국도 감히 조선(북한)에 덤벼들지 못하고 있는 게 오늘날 현실'이라는 주장이 있었다는 등 소개가 이뤄졌다.

또 '조국해방전쟁의 역사적 승리는 조선 인민의 승리인 동시에 세계 진보적 인민들의 승리', '희세 위인인 김정은 영도자를 모셔 반미 대결전에서 조선의 승리 전통은 세기를 이어 계승될 것'이라는 등 주장을 언급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미겔 디아스 카넬 쿠바 공산당 총서기 겸 주석의 반미 발언도 소개했다. 북한과 쿠바는 카스트로 집권 시기부터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으며, 최근 진영 대립 구도에서 연대를 더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체는 쿠바 측의 '미국은 쿠바가 봉쇄를 당하지 않고 편안히 사회주의 건설을 하는 걸 두려워 한다', '봉쇄가 인민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건 그야말로 위선'라는 등 규탄을 소개했다.

또 '미국의 제재와 봉쇄 전략에 대한 대답은 사회주의 건설', '쿠바는 적들의 제도 전복 책동에 혁명적 대결로 대답했다', '모든 것이 부족한 속에서도 쿠바는 투쟁을 멈출 수 없으며 사회주의 길을 계속 걸어나갈 것'이라는 등 주장을 알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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