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테라·루나 사건' 사흘 연속 압수수색..속전속결 예상

정유선 2022. 7.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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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연이어 가상화폐 거래소 등 압수수색에 돌입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수사 착수 두 달 만에 전방위적 강제수사에 나선 만큼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신병 확보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압수수색에서 권 대표와 신씨 등 테라폼랩스 관계자들의 거래내역을 확보한 검찰은 자금 흐름을 추적해 사적 사용 여부 등에 대해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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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테라폼랩스 관계사·벤처캐피탈 등 15여곳 압색
두 달 만에 강제수사…두나무앤파트너스도 대상
권도형 소재지 불분명…신병 확보 시점 주목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국산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지난 20일 업비트와 빗썸 등 가상화폐 거래소 7곳을 비롯해 총 1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20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본사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2.07.20.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국산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연이어 가상화폐 거래소 등 압수수색에 돌입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수사 착수 두 달 만에 전방위적 강제수사에 나선 만큼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신병 확보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 연속 가상화폐 거래소 7곳을 비롯해 테라폼랩스의 관계사 등 총 15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여기엔 테라의 공동창업자인 신현성씨의 자택과 신씨가 운영하는 차이코퍼레이션, 테라 프로젝트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압수수색에서 권 대표와 신씨 등 테라폼랩스 관계자들의 거래내역을 확보한 검찰은 자금 흐름을 추적해 사적 사용 여부 등에 대해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관련 업계에선 이러한 자금 흐름 내역이 고발인들이 제기한 사기와 유사수신 혐의 입증으로 곧장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부 투자자들은 고발 당시 테라폼랩스가 알고리즘상의 설계 오류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지속 불가능한 이자 수익을 보장하면서 투자를 유치했다고 주장했다.

수사팀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에도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5월 합수단이 수사에 착수한 뒤 두 달 만의 첫 강제수사다. 검찰은 그동안 테라폼랩스 전(前) 직원들 일부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해왔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코인 및 테라코인 피해자들을 대리해 지난 5월19일 오후 엘케이비앤파트너스 김종복 변호사가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서 테라폼랩스와 테라폼랩스 대표 및 테라폼랩스의 공동창업자 등 3명을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2022.05.19. chocrystal@newsis.com

특히 이 사건 핵심 인물로 꼽히는 권 대표에 대한 조사가 언제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권 대표는 현재 싱가포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소재지 등 정확한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이에 인터폴 적색수배 등을 통한 신병 확보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번 테라폼랩스와 두나무앤파트너스의 관계도 유심히 살펴보고 있어 수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의 투자 관련 자회사로, 테라폼랩스 상장 전 투자를 진행해 루나를 받은 뒤 이후 처분으로 거액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라·루나 급락 사태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테라가 달러화와의 페깅(가치 고정)이 끊어지면서 테라의 가격을 지지해주던 자매 코인 루나의 가격도 연쇄 폭락한 사건이다. 한때 시가총액만 50조원이 넘어섰던 대형 코인들이 연쇄 급락하면서 국내외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테라폼랩스는 연 20%의 이율을 지급한다고 홍보해왔으나, 지난 5월 초 테라의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페깅(가치 고정) 시스템이 불안정해지자 이를 지지해주던 루나의 가격마저 급락하며 일주일 만에 시가총액의 대부분이 증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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