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브랜드의 역량을 드러내다 – 메르세데스-벤츠 C 300 AMG 라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자동차 시장의 세그먼트 및 카테고리를 가리지 않고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뿐 아니라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는 물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BMW 3 시리즈가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는 프리미엄 D-세그먼트 시장에서도 C-클래스를 통해 그 경쟁력을 제시하며 꾸준히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도 세대 교체를 거친 C-클래스가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 다시 한 번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새로운 C-클래스는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어떤 의미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C-클래스는 ‘C 300 AMG 라인’으로 국내에 출시된 신형 클래스 중 상위 사양이다.
실제 브랜드가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4,795mm의 전장과 각각 1,820mm 및 1,455mm의 전폭과 전고를 제시한다. 더불어 2,865mm의 휠베이스는 점점 커지는 ‘시장의 기준’을 잘 보여준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1,710kg로 동급의 차량들과 비슷하다.
유려함에 강렬함을 더하다
지금까지의 C-클래스 개발 기조에 맞춰 S-클래스의 디자인 DNA를 부여 받았다. 매력적인 실루엣을 구현할 수 있고, AMG 라인 특유의 대담하면서도 스포티한 감성을 제시하는 디자인 요소들이 더해져 보는 즐거움을 살린다.
실제 C 300 AMG 라인은 일반적인 C 200 4MATIC과 유사한 모습이지만 프론트 그릴의 디테일을 차별화했고, 디지털 라이트를 더해 마치 AMG GT 4-도어 쿠페를 보는 기분이 든다. 여기에 AMG 라인 고유의 바디킷이 전면과 측면, 후면에 더해져 시각적인 만족감을 더한다.
이러한 모습은 측면과 후면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깔끔한 차체의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날렵하게 다듬어진 사이드 스커트, 그리고 화려한 멀티-스포크 알로이 휠 등이 보는 즐거움을 살린다.
후면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최신의 디자인 기조를 이어가는 삼각형 형태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그리고 특유의 곡선을 통해 볼륨을 강조한 차체가 이목을 끈다. 다만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개인적으로 그리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건 아니었다.
S-클래스의 감성을 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면 C-클래스는 외형은 물론 실내 공간에서도 S-클래스의 디자인 기조를 계승한다.
C 300 AMG 라인 역시 이러한 기조를 반영, 미래적이면서도 우아한 공간을 자아내고 ‘AMG 라인’의 존재감을 제시한다. 실제 센터터널에서 양 귀퉁이로 펼쳐지는 듯한 대시보드의 구조와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돋보이는 디지털 클러스터 및 MBUX 시스템 등이 이목을 끈다.
특히 AMG 디비전에 적용되는 AMG 스티어링 휠을 더했고, 대시보드 패널에도 스포티한 감각을 살리는 패턴이 더해져 시선을 집중시킨다.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MBUX는 다채로운 기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원한 가시성, 그리고 우수한 한글화를 통해 손쉽게 누릴 수 있는 사용성을 보장한다.
다만 기능 자체가 대대적으로 변한만큼 수월한 사용을 위해서는 약간의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참고로 사운드 시스템 및 여러 부분에서도 견실한 모습으로 만족감을 높인다.
이미 국내는 물론 전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험’이 쌓여 있는 D-세그먼트 차량인 만큼 실내 공간은 만족스럽다. 실제 1열 도어를 열면 대다수의 운전자 및 탑승자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눈길을 끈다. 더불어 시트 역시 스포티한 느낌, 고급스러운 연출이 만족감을 높인다.
이어지는 2열 공간의 경우 ‘4MATIC’ 시스템의 적용을 위해 2열 중앙 부분이 튀어 나온 것 외에는 ‘일반적인 구성’과 여유를 제시한다. 시트의 형태와 질감, 연출도 준수하고 헤드룸도 여유로워 패밀리 세단으로 손색 없다.
한편 적재 공간은 미묘한 느낌이다. 기본적인 공간의 여유, 수치적 경쟁력은 나쁘지 않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좁아지는 공간이라 공간 사용성이 그리 좋아 보이진 않았다. 대신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접어 더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어 ‘활용성’ 자체는 준수한 모습이다.
EQ 부스트, 그리고 258마력
최근 순수한 내연기관 차량들은 없어지고 있을 정도로 전동화의 개입을 느낄 수 있다.
C 300 AMG 라인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 보닛 아래에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이를 돕는 2세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자리한다. 이를 통해 258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9G-트로닉과 후륜구동을 통해 전한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단 6.0초만에 100km/h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 역시 250km/h에 이르며 ‘시장의 기준’ 혹은 경쟁자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11.8km/L은 꽤나 인상적인 부분이다.
고급스러움 배경에 피어나는 역동성
C 300 AMG 라인을 충분히 살펴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을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정통 스포츠 세단, 혹은 역동적인 주행의 즐거움을 주는 차량은 아니지만 AMG의 요소들이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고, 다채로운 그래픽, 그리고 고급스러운 연출들이 보는 눈을 즐겁게 만드는 모습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C 300 AMG 라인은 시장에 출시되어 있는 ‘프리미엄 D-세그먼트 세단’의 전형을 보여준다. 실제 제원 상 발진 성능은 BMW 3 시리즈나 캐딜락 CT4, 아우디 A4, 그리고 볼보 S60 등과 유사한 모습이다.
그러나 체감의 영역에서는 못내 아쉬운 모습이다. 분명 계기판에서 느껴지는 속도 변화는 빠른 편이지만 ‘체감 가속력’이 그리 좋진 않다. 다만 이러한 모습은 ‘드라이빙 모드’ 변경 시 살아나는 사운드의 즐거움으로 대응할 수 있다.
더불어 이러한 모습은 되려 차량이 너무 안정적인, 강인해서 그럴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섀시의 능력’이 더 강한 엔진을 수용할 수 있다는 부분으로 이어진다.
9G-트로닉은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스포티한 주행에서도 부족함 없는 모습이다. 기본적인 변속 질감이나 변속 속도 모든 부분에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며, 칼럼식 기어 레버 역시 적응을 마친다면 어렵지 않다.
더불어 패들 시프트가 마련되어 있어 언제든 운전자가 원하는 적극적인 주행을 펼칠 수 있다는 점 역시 어필 포인트다.
과거의 차량들과 비교한다면 최근의 차량들은 조금 더 커지고, 더 강한 출력을 제시한다.
자칫 운전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최신의 차량들은 ‘기술을 통해’ 이를 보완하고 운전자를 돕는 모습이다. 실제 C 300 AMG 라인 역시 주행을 하는 내내 다루기 좋다는 생각이 든다.
스티어링 휠을 쥐고 조작을 할 때 차량의 반응이 무척이나 가볍고 경쾌한 모습이다. 덕분에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깔끔한 노면 위에서 전개되는 우수한 주행 질감은 여느 프리미엄 세단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모습이다.
덕분에 쾌적한 드라이빙,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의 가치’를 엿볼 수 있다.
또한 C 300 AMG 라인을 선택했을 때에는 어느 정도 속도를 높여 달리는 것도 전제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주행에서도 견실한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탄탄하게, 그리고 기민하게 반응하며 운전자의 의지를 이어간다.
다만 순간적으로 발생되는 충격을 조금 더 너그럽게 다듬을 수 있다면 차량이 더욱 매력적일 것 같았다.
좋은점: 유려한 디자인과 세련된 공간, 우수한 2세대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주행
아쉬운점: 외부 소음에 대한 대응 능력, MBUX 디스플레이 패널의 발열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활력을 더하다
새로운 C-클래스의 등장은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척 반가운 일이다.
더불어 유려한 디자인, 기술적 가치, 그리고 우수한 드라이빙의 가치를 제시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C 300 AMG 라인은 단순히 ‘고급스러운 차량’, 혹은 ‘벤츠’ 라는 것 외에도 달리는 것의 가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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