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힘빠지는 LCD..디스플레이 시장 재편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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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판매량은 줄어드는데 소비 여력이 높은 프리미엄 구매층의 수요는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습니다."
LCD 수요 감소로 전체 시장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프리미엄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 수요는 유지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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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판매량은 줄어드는데 소비 여력이 높은 프리미엄 구매층의 수요는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 경기침체가 가속하면서 디스플레이 시장 재편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가인 LCD(액정표시장치) 제품이 시장 침체에 따른 직격탄을 맞으면서 나타난 일종의 역작용이다. LCD 수요 감소로 전체 시장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프리미엄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 수요는 유지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2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CD 패널 생산 업체의 올해 3분기 가동률이 7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침체로 LCD 제품 판매가 급감하면서 재고가 빠르게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중국 업체는 생산량을 50%까지 감산하고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국내 기업으로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하반기 TV용 LCD 패널 생산량을 상반기 대비 10~20% 줄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 이어졌던 코로나19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가 사라진 데다 최근 경기 침체로 LCD 수요가 낮아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TV용 LCD 패널의 경우 올해 들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이달 하반월(16~31일) 역시 판가 소폭 하락세가 관찰되고 있다. 주류로 분류되는 55인치 패널의 경우 직전달 대비 1.9%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같은 흐름은 모니터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LCD 모니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5% 감소한 1억399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브랜드 제조사들이 재고 관리에 나섰다"면서 "패널 제조사에게는 성수기 없는 겨울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CD가 부진하는 가운데 OLED 진영이 빠르게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전체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에 OLED 패널 수요는 당초 전망을 유지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업계 한 인사는 "시장 변화에 따른 결과로 나타날 재편에 주시하는 분위기"라며 "패널 제조 업체들의 OLED 전환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고, 불황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LCD 업체 실적 부진이 커져 인수합병 시장이 활발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문 별로 보면 TV 시장의 경우 전체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반면 OLED TV 전망은 종전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최근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을 당초보다 284만5000대 하향 조정한 총 2억879만4000만대로 예측하면서도 OLED TV 출하량은 800만대로 그대로 유지한 것이 그렇다. 예상대로 8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한다면 지난해 대비 23% 가량 증가하는 셈이 된다.
TV 외에 모니터와 노트북, 태블릿 등 중소형 제품에서도 OLED 세가 확대하는 추세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모니터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644% 늘었다. 같은 기간 노트북 및 태블릿에 탑재되는 OLED 패널 출하량도 각각 110%, 106% 늘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패널 제조 효율성과 현재 LCD가 갖고 있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등을 고려하면 LCD 우위 구조가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OLED 점유율이 확대되는 것이 시장 흐름이긴 하지만 번인 문제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는 점 등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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