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도리포 기름유출 준설선 방치..김 양식 어민들 '발 동동'

박진규 기자 2022. 7. 2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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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군 해제면 도리포 해역에서 준설선이 좌초되면서 기름이 유출돼 방제작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사고 선박의 인양작업이 늦어지면서 어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24일 무안군과 목포해양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49분쯤 무안군 도리포항 인근 앞바다에 정박 중인 1286톤급 준설선 A호에서 기름이 유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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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측 "물 빼낸 뒤 공기주입해 인양하겠다"며 하세월
어민들 "크레인선 동원해 하루 빨리 인양해야" 분통
지난 1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도리포항 인근 앞바다에 정박 중인 1286톤급 준설선 A호가 좌초됐다.(독자 제공)2022.7.11/뉴스1

(무안=뉴스1) 박진규 기자 = 전남 무안군 해제면 도리포 해역에서 준설선이 좌초되면서 기름이 유출돼 방제작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사고 선박의 인양작업이 늦어지면서 어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24일 무안군과 목포해양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49분쯤 무안군 도리포항 인근 앞바다에 정박 중인 1286톤급 준설선 A호에서 기름이 유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경비함정 2척과 방제정 2척, 헬기 1대, 해양자율방제대 선박 9척을 현장에 투입해 방제작업을 진행했다.

유출된 기름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A호 인근에 길이 300m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중질유 부착제와 유흡착제를 이용해 기름을 제거했다.

1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도리포항 인근 앞바다에 좌초된 선박에서 흘러나온 기름.(독자 제공)2022.7.11/뉴스1

사고 당시 A호는 우현으로 40도 가량 기운 상태였고, 해경은 선체에 구멍(파공)이 나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선체 구멍을 메우는 긴급 보수작업을 통해 추가 기름 유출은 막았으나 배는 현재까지 인양되지 않고 사고 장소에 그대로 위치해 있다.

선주측은 배 안에 찬 물을 빼 낸 뒤 공기를 주입해 가라앉은 배를 바다에 띄워 옮긴다는 계획 아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어민들은 이같은 방법은 시간만 많이 허비할 뿐 가능성이 낮아 비용이 들더라도 크레인선을 동원해 인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길용 도리포 어촌계장은 "선주쪽에서는 에어 풍선으로 배를 들어올린다는 계획이나 배가 커서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김 양식을 위해서는 늦어도 8월 중순까지는 좌초된 배를 인양해야하는데 시간만 가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무안군 도리포항 인근 앞바다에서 좌초된 준설선(왼쪽)이 방치돼 있고 옆으로 해경 방제선이 대기중이다. 이곳은 김양식장과 낙지잡이 등 어족자원이 풍부한 곳이다.2022.7.22/뉴스1

인근 해역 1500㏊에서는 100여 어가들이 김 양식으로 생계를 이어오고 있다.

당장 9월초부터 김 양식에 들어가야 하나, 좌초된 준설선이 장기간 방치되고 기름 유출이 계속될 경우 올해 김 양식은 사실상 접어야 한다.

또한 지난 20일로 낙지 금어기가 끝났지만 기름 유출 피해를 확인하기 위한 시료 채취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낙지잡이도 중단된 상태다.

무안군은 선주측과 협의를 통해 오는 8월10일까지 인양을 완료할 것을 통보한 상태다.

이후에도 인양되지 않을 경우 무안군이 대집행으로 인양을 하고 선주에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기름이 나올 수 있는 구멍은 다 막아 현재는 기름이 유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선주측이 인양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것을 대비해 대형 크레인 어선을 수소문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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