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 시총순위 변동..성장·새내기주↓ 에너지·통신↑

채새롬 2022. 7. 2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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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긴축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충격으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시총) 상위 50위권 내 업종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작년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를 위주로 성장주들은 시총 순위가 큰 폭 하락했고, 기존 종목 중에서는 에너지, 통신 등 종목이 약진했다.

코로나19 이후 증시 랠리에서 급등했던 플랫폼, 이커머스, 핀테크 등 성장주 시총 순위가 전 세계 금리 인상 움직임에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공통으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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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성장주 밸류에이션 싸다고 볼 수 없어..추세 당분간 유지될 듯"
상장사 시가총액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올해 글로벌 긴축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충격으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시총) 상위 50위권 내 업종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작년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를 위주로 성장주들은 시총 순위가 큰 폭 하락했고, 기존 종목 중에서는 에너지, 통신 등 종목이 약진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0위권에서 22일 종가 기준으로 순위 하락이 가장 두드러진 종목은 카카오페이와 하이브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초 15위에서 43위로 28계단 떨어졌고, 하이브는 27위에서 48위로 미끄러졌다.

카카오뱅크(11→21위), SK바이오사이언스(23→36위), 엔씨소프트(25→44위)도 시총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시총 상위 10위권 내에서는 네이버(3→6위), 카카오(6→11위)도 각 3계단, 5계단 내려앉았다.

코로나19 이후 증시 랠리에서 급등했던 플랫폼, 이커머스, 핀테크 등 성장주 시총 순위가 전 세계 금리 인상 움직임에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공통으로 급락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이들 기업 중에는 작년·재작년 신규 상장한 기업이 많다"며 "워낙 뜨거웠던 시장 환경에서 공모가가 높게 형성돼 상장 초기 반짝했다가 본래의 가치대로 주가를 찾아가는 행태도 시총 변화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50위권 내 시총이 올해 초보다 늘어난 기업은 두산에너빌리티, KT&G, 현대중공업, S-Oil, KT, 현대글로비스 등 6곳에 불과했다.

이중 시총 순위 상승 폭이 두드러진 곳은 현대중공업(49→31위), KT(50→37위) 등이다.

현대중공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유럽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

KT는 통신 본업 호실적에 더해 미디어·콘텐츠 등 신사업 모델이 재평가를 받으면서 좋은 성과를 냈다.

당분간 시총 상위권에서 에너지, 통신 등 경기 방어주에 비해 성장주의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 팀장은 "해외 성장주들은 굉장히 오랜 기간 경쟁력을 보여준 기업들이어서 언제든지 증시 상황만 반전되면 주가가 오를 여지가 있지만, 국내 성장주 중 최근 2∼3년 내 상장된 회사들은 성장의 연속성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 그룹만 하더라도 뱅크, 페이 등의 성장 속도가 기존 예상 경로보다 굉장히 더디고 실망스러워 현재로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싸다고만 볼 수 없다"며 "성장주들도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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