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스킨십 늘리는 김기현·안철수..尹心 구애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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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물밑 경쟁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당권 도전에 앞서 잇달아 '공부 모임'을 띄우며 세(勢) 결집 및 과시에 나선 유력 주자들이 이제는 자신의 모임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 및 내각 주요 인사를 잇달아 초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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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그룹 누구와 손잡을까 '연대 주목'..친윤계 분화 갈림길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물밑 경쟁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당권 도전에 앞서 잇달아 '공부 모임'을 띄우며 세(勢) 결집 및 과시에 나선 유력 주자들이 이제는 자신의 모임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 및 내각 주요 인사를 잇달아 초빙하고 있다.
이는 당정 간 주파수를 맞추겠다는 시그널이 담긴 행보로,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인 이른바 '윤심(尹心)'을 차지하려는 경쟁의 일환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오는 27일 자신이 주도하는 '혁신 24 새로운 미래'(새미래) 4차 모임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을 초청해 '한반도 정세와 새로운 대북정책의 모색'을 주제로 한 강연회를 연다.
권 장관은 윤 대통령의 대학 및 검찰 선배로, 학창 시절 형사법학회 활동을 같이한 인연이 있는 등 43년 지기다.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는 '형'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선대위가 '김종인 체제' 해체로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선거대책본부장으로 긴급 투입돼 안정적 관리를 이끌며 선거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부위원장을 지냈다.
김 의원과는 서울대 법대 77학번, 사법연수원 15기 동기로, 이번 강연 요청도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또 다른 당권 주자 안철수 의원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당내 기반을 상쇄할 카드로 인수위원장 경력을 십분 활용하려는 모양새다.
안 의원이 지난 12일 연 첫 민·당·정(民·黨·政) 토론회에서는 인수위에서 경제1분과 인수위원을 맡았던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토론에 나섰고, 20일 2차 토론회에서도 경제2분과 인수위원이었던 유웅환 박사가 발제를 맡았다.
안 의원은 인수위원장 시절 7개 분과 소속 위원 전원과 돌아가며 오찬을 함께 하는 등 스킨십 확대에 주력했다. 이들이 내각 등 각계로 돌아가 요직을 차지하면서 자연스레 그의 외연도 확장된 셈이다.
그는 지난 20일 2차 토론회에서 자신의 모임을 "인수위 2기"로 표현하기도 했다. 인수위원장 출신으로서 현 정부와의 연결 고리를 부각하려는 셈법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처럼 차기 당권 경쟁이 점점 본격화되면서 당내 '윤심'의 키를 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그룹과 당권 주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연대하느냐도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앞서 '원조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과의 관계를 두고 '안·장(安·張) 연대', '김·장(金·張) 연대' 등의 시나리오가 당내에서 돌기도 했다.
장 의원은 물론 당사자들도 "김장철이 아니다"(김기현), "처음 듣는다"(안철수) 라며 공식적으로 선을 긋고 있지만, 물밑에선 끊임없이 교류와 소통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원조 윤핵관'인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차기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기현 의원은 현재의 대표 직무대행 체제에 비판적이지만, 안철수 의원은 일단 '권성동 원톱체제'에 힘을 실은 상황이어서 장 의원 등 윤핵관 그룹 주요 인사들이 누구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당내 친윤(親尹)계 분화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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