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철강사 성적 가를 세 변수는 '원자잿값·중국·수입 물량'

권오은 기자 2022. 7.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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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가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강세를 이어갔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철강업계는 제품 가격 협상에서 지렛대 역할을 했던 원자재 가격의 방향과 수입산 저가 제품의 증가 속도, 전 세계 최대 철강 생산·소비 시장인 중국의 움직임 등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철강업계가 내수 수요가 부진해지자,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을 늘린 영향이다.

철강업계는 중국 정부가 하반기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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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가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강세를 이어갔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철강업계는 제품 가격 협상에서 지렛대 역할을 했던 원자재 가격의 방향과 수입산 저가 제품의 증가 속도, 전 세계 최대 철강 생산·소비 시장인 중국의 움직임 등을 주목하고 있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분기에 834만톤(t)의 제품을 생산해 823만8000t을 판매했다. 판매량은 전 분기보다 3%가량 적었다. 광양제철소 4고로 개보수 등 주요 설비의 수리 때문에 생산량이 줄면서 판매량도 감소했다. 하지만 2분기 매출은 11조871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 늘어난 1조762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제품 판매 가격을 올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탄소강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 1분기 t당 113만6000원에서 2분기 123만6000원으로 상승했다.

현대제철 제공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엄기천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지난 21일 2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에 따라 철강 수요 산업이 직간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철강 수요 회복 속도가 기대와 달리 더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를 비롯해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은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POSCO홀딩스의 상·하반기 영업이익 추정·전망치는 4조3577억원, 3조5137억원이다. ▲현대제철 1조5115억원 → 1조1919억원 ▲동국제강 4294억원 → 3288억원 등도 상반기보다 하반기 흑자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당장 철강재 수요가 꺾이면서 제품 가격이 내림세다. 기초 철강재인 열연강판은 지난 4월 t당 140만원을 정점으로 하락해 이달 현재 t당 11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철강재 가격을 뒤받치던 원자재 가격도 하락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21일 기준 t당 96.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에는 t당 160달러를 기록했다. 원료탄(석탄) 역시 중국·호주의 무역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면서 지난 3월 t당 662.8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지난 21일 t당 229.5달러까지 내렸다.

중국과 일본산 저가 제품의 수입량은 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열연 수입량은 1분기 69만t에서 2분기 81만t으로 늘었다. 일본산(53.8%)과 중국산(38.2%) 비중이 컸다. 특히 20만t대였던 수입량은 지난달 30만t 선을 넘어섰다. 수입 단가는 지난해보다 100달러가량 떨어졌다. 중국과 일본 철강업계가 내수 수요가 부진해지자,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을 늘린 영향이다.

철강업계는 중국 정부가 하반기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20차 당대회가 오는 10월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중국 정부는 올해 조강(쇳물) 생산량 목표를 지난해 생산량(10억3500만t)보다 줄이기로 했는데, 올해 상반기 생산량이 5억2688만t인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감산이 불가피하다. 중국 내 철강재 수요는 늘고 공급은 줄면 그만큼 수출을 확대할 수 있다.

국내 철강사들은 또 하반기 설비 수리 일정을 조정하거나 연장하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줄여 가격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분위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철강사 관계자는 “공급량을 조절해 철강재 가격 하락 속도를 늦출 수는 있겠지만, 지난해처럼 수익성을 극대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경영 고삐를 조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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