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강국 美도 韓 웹툰에 빠졌다..연재작가 지망생 10만명 넘어

윤지혜 기자 2022. 7.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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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북미 작가들이 약 1년 반 동안 27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웹툰 '언오디너리'를 연재 중인 우루찬 작가는 네이버웹툰 장점으로 "만화를 처음 시작하는 창작자들에게 많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며 "수많은 팬을 만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인정과 보상까지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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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작품 늘리자 월간 이용자 1500만명 '쑥'

네이버웹툰 북미 작가들이 약 1년 반 동안 27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환율 기준으로 350억원이 넘는 규모다. 네이버웹툰 정식 연재를 꿈꾸는 현지 아마추어 작가만 10만명이 넘는다. '웹툰'이란 단어조차 없던 북미 시장에 한국식 웹툰 생태계를 만든 셈이다. 이대로라면 2030년엔 서구권 매출이 한국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2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2020년부터 현재까지 북미 웹툰 작가 총 수익이 2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어 웹툰 작가만 포함된 수치로, 한국 웹툰을 영어로 번역한 사례는 제외했다. 월평균 100만달러 이상 지급한 셈이다. 네이버웹툰 영어 서비스에서 정식 연재 중인 작품이 700여개인 점을 고려하면 작가 1인당 월평균 1400달러 이상 가져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 북미 시장에 진출한 네이버웹툰은 2019년 창작자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보상시스템을 강화했다. 원고료와 광고수익에 '미리보기' 등 유료상품 수익을 더하자 웹툰 작가 수익이 껑충 뛰었다. 지난해 현지 웹툰작가 수익은 2019년 대비 75% 증가했을 정도다. 올해는 이용자가 작가를 직접 후원하는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웹툰 MAU, 카카오엔터 '타파스' 10배
네이버웹툰이 현지에서 발굴한 웹툰 ‘로어 올림푸스’는 단행본으로 제작돼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사진=네이버웹툰
이에 인쇄만화가 강세인 북미에서도 한국형 웹툰 작가를 꿈꾸는 지원자가 늘고 있다. 네이버웹툰 등용문인 '캔버스'에는 10만명의 아마추어 작가가 작품을 연재 중이다. 북미 정식 연재 작품 중 현지 웹툰 비중은 47%로,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더욱이 미국 만화는 만화와 소설의 중간인 '그래픽 노블'이 주류로, 세로형 웹툰과는 형식·문법이 다른 데도 지망생이 늘고 있는 것이다.

영어 웹툰 '언오디너리'를 연재 중인 우루찬 작가는 네이버웹툰 장점으로 "만화를 처음 시작하는 창작자들에게 많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며 "수많은 팬을 만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인정과 보상까지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웹툰을 현지화하는 것을 넘어 현지에서 만든 작품이 늘자 이용자도 급증했다. 2019년 600만명이었던 영어 서비스 MAU(월간활성이용자)는 올 초 1500만명을 돌파했다.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data.ai(구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웹툰 MAU는 미국 웹툰·웹소설 플랫폼 중 1위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한 타파스의 10배 수준이다. 매출도 1위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2030년 북미·유럽 등 서구권 유료 이용자가 한국과 일본을 압도할 것으로 본다. 대신증권은 북미·유럽 유료 MAU가 2024년 3320명, 2030년 5685명으로 증가해 거래대금도 북미·유럽(2조6000억원)이 한국(1조9000억원), 일본(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실적 개선은 남은 숙제다. 네이버웹툰 미국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 865억원과 당기순손실 510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이신옥 네이버웹툰 리더는 "한국에서 선도적으로 구축한 창작자 보상 시스템이 북미에서도 잘 적용되면서 현지 창작자 생태계를 빠르게 키우며 K웹툰 시장을 확대할 수 있었다"며 "작가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북미에서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웹툰을 핵심 콘텐츠로 성장시키고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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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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