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된 기름값에 또 고점 찍은 생산자물가..7월에는 하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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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하는 국제유가가 국내에서 판매되는 휘발유·경유 등의 기름값을 크게 밀어 올리면서 6월 생산자물가가 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7월 들어선 물가 상승의 '주범'인 국제유가가 진정세를 나타내면서 생산자물가 역시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6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배경에는 국제유가가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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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국제유가 전월비 8.4%↓.."하반기 배럴당 90~110달러" 전망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고공행진하는 국제유가가 국내에서 판매되는 휘발유·경유 등의 기름값을 크게 밀어 올리면서 6월 생산자물가가 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7월 들어선 물가 상승의 '주범'인 국제유가가 진정세를 나타내면서 생산자물가 역시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20.04로 6개월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에서 생산자가 시장에 출하하는 각종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이다.
생산지에서 상품이 출하돼 소비자들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시차가 있기 때문에 통상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보다 한두달 정도 선행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6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배경에는 국제유가가 자리잡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여파로 치솟은 국제유가가 정유 과정을 거쳐 국내에서 판매되는 휘발유·경유 가격에 기름을 부었기 때문이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휘발유의 생산자물가지수는 올해 1월 154.70 → 2월 168.22 → 3월 198.92 → 4월 198.84 → 5월 218.26 → 6월 242.66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경유의 생산자물가지수도 156.89 → 174.21 → 213.00 → 228.39 → 247.33 → 271.63으로 올랐다.
다만 한은은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 증가율을 살펴보면 지난 3월 1.5%에서 4월 1.6%로 올랐다가 5월 0.7%로 떨어진 뒤 6월 들어 0.5%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원자재 가운데 가공을 거쳐 국내에 판매되는 아연 1차 정련품, 알루미늄 1차 정련품 등 품목 지수가 전월 대비 각각 10.7%, 6.0% 떨어진 영향이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에 속하는 TV용 LCD 지수도 전월에 비해 7.8% 하락했다.
7월 들어선 생산자물가 상승의 주범이었던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월평균 두바이 유가는 지난 5월 배럴당 108.2달러에서 6월 113.3달러로 올랐다. 그러다 7월 1~13일 기준으로는 103.8달러로 전월에 비해 8.4%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의 일일 동향을 반영한 CRB 지수도 5월 311.2에서 6월 313.4로 올랐으나 7월 들어 1~13일 기준 282.6을 나타내며 전월 대비 9.8% 하락했다.
국내 관련 기업들의 자체 재고분이나 계약 물량에 따라 어느정도 차이는 있겠으나 7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특히 우리나라 생산자물가를 강하게 견인했던 국제유가도 올 하반기 들어선 상당 부분 진정되는 흐름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팀장은 "최근 들어 국제유가는 공급 부족이 부각될 경우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올랐다가 반대로 수요 부족이 부각되면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미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휘발유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올 하반기 국제유가는 배럴당 90~110달러 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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