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ZOOM人] 박일하 "국토부 출신 첫 구청장, 동작 지도 바꿀 것"

김진희 기자,전준우 기자 2022. 7. 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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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청주식회사 설립, 주택정비사업 활성화..강남 능가 도시로"
"노량진 민자역사 착공해 서울 랜드마크 조성..흑석역 급행역 추진"
박일하 동작구청장이 20일 서울 동작구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7.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전준우 기자 = "흑석동의 경우 2003년부터 재개발·재건축을 진행해 강남처럼 변화했다. 다른 지역도 개발해 강남을 능가하는 도시로 만들겠다."

박일하 서울 동작구청장은 지난 20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동작의 지도를 바꾸는 구청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구청장은 국토부 공무원 출신 첫 구청장이다. 그는 국토교통부 투자심사담당관, 경기도 건설국장, 원주지방 국토관리청장 등을 역임한 '도시개발' 전문가다. 36년간 중앙·지방정부에서 국토, 교통 정책을 지휘했다.

동작구에서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구청장으로 당선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 신인이지만, 민선8기 서울시구청장협의회에서 사무총장을 맡을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다.

박 구청장은 가장 큰 장점으로 '대단위 국토개발 정책 분야의 행정 노하우'를 꼽으며 "지난 12년간 정체된 동작구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동작구에는 재개발·재건축 수요가 많은 데다가 지역주택조합 1호 등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가장 많이 성공한 지역"이라며 "동작구형 재개발·재건축, 노량진 민자역사, 도로망 확대, 불합리한 교통체계 개선 등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일을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시개발 분야뿐만 아니라 재정여건 개선에서도 국토부 출신이라는 장점이 크게 발휘될 것"이라며 "대단위 국토개발 정책을 추진하며 축척해 온 민간자원·자본 유치 경험을 살려 세수의존적 재정구조를 탈피하고 행정에 '민간경영방식'을 도입해 자체재원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박 구청장은 취임 후 1호 지시로 '동작구청 주식회사' 설립을 택했다. 동작구청 주식회사는 주택정비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돕기 위해 구에서 설립한 출자기관이다. 현재 구는 TF를 구성해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며 주로 제도 안내, 작성서류 코칭 등 사업단계별 공공지원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박 구청장은 "재개발·재건축을 담당하는 공무원은 2~3명에 불과해 많은 수요를 감당하기에 불가능한 인력"이라며 "그러면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지연되고, 이는 금융비용 추가로 이어져 불만이 고조되며 결국 입주자들의 편익도 감소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후 "주식회사가 (재개발·재건축에 필요한) 포맷에 맞게 세팅을 해주면 조합은 그대로 신청하기만 하면 된다"며 "동작구청 주식회사를 설립해 충분한 사전협의를 통해 인허가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사업 전체기간을 줄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구는 필요 시 구청이 직접 주도하는 '동작구형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출자할 계획이다. 회사 설립을 위해서는 조례가 통과돼야 해 10월초쯤 완료될 전망이다.

'동작구형 재개발·재건축' 모델은 구청이 직접 주도하는 주택정비사업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공공주택특별법을 적용해 조합설립·관리처분 등의 절차를 생략, 사업기간을 단축한 주택 공급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구에서는 민간유치, 공공 참여형 개발 등 지역 여건에 적합한 사업방식을 적용해 추진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지구지정부터 착공까지 13년 이상 소요되던 기존 사업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사업기간을 3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며 "첫 후보지는 노후화된 주거지역으로 주민 동의율이 높은 시범지구를 우선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이 20일 서울 동작구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7.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와 함께 박 구청장은 노량진 민자역사 착공에 주력할 방침이다.

박 구청장은 "우리나라 철도의 시발점인 노량진역, 노량진 민자역사는 2002년부터 개발이 추진됐지만 여전히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노량진 민자역사 주식회사는 기업회생 진행 중으로 해당 절차가 마무리되 법적절차 등을 신속히 이행해 민자역사 사업의 속도감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수협이 보유한 부지와 연계해 노량진역사가 고밀도 개발이 되면 시너지 효과도 볼 수 있다는 구상이다.

박 구청장은 지역 접근성과 주민 편의성을 높이고자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을 급행역으로 만드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흑석역 인근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교통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며 "인근 도로인 현충로에서는 출퇴근 때 항상 교통 정체가 발생하는데 도로를 확장할 순 없다. 교통 정책을 미리미리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동작구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라이더 카페와 관련해서는 "행정수단으로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며 "법 주무부처인 교육부가 학교환경보호에관한법률을 개정해 이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발빠른 입법조치와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는 이미 라이더 카페에 대해 Δ금연표지시설 설치 및 흡연행위 단속 Δ소음, 매연, 공회전 단속 Δ흑석초 후문 인도 복원공사 완료 Δ주차장 진출입로 도색 Δ방호울타리 시인성 확보를 위해 Δ어린이보호구역 표지 부착 Δ불법 옥외 광고물 철거 등의 조치를 취했다. 어린이 등하교 안전을 위한 영업시간 변경 협의도 이끌어냈다.

구는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방역·의료 대응 체계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중소기업육성기금 20억원을 편성해 저금리 융자를 지원하고, 14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 지원 제도'를 계획하는 등 선제적으로 지역 내 1만5000명 소상공인 경제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박 구청장은 "오랫동안 '정체된 동작'을 역동적이고 생기 넘치는 '다시 뛰는 동작'으로 만들기 위해 도시, 복지, 생활, 역사‧문화 등 모든 분야의 지도를 바꾸겠다"며 "구민에게 자부심이 되는 '최고의 가치 도시'를 조성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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