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급등에 환율 부담까지..한인 유학생 '울상'
[앵커]
연일 최고 물가상승률을 기록 중인 미국에선 유학생들도 한숨이 날로 깊어지고 있습니다.
항공권과 월세, 식비 등 무엇 하나 안 오른 게 없는 데다, 떨어질 줄 모르는 원-달러 환율까지 큰 부담으로 다가온 건데요.
미국 LA에서 김은경 리포터가 한인 유학생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를 돌파하며,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
치솟는 물가에 유학생들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LA에 유학 중인 조미애 씨는 갈수록 오르는 월세에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방 없는 스튜디오형 아파트 월세가 최근 50만 원 넘게 오르면서, 생활비 부담을 덜기 위해 친구들과의 만남도 줄였습니다.
[조미애 / 한인 유학생 : (월세) 가격은 월 2천5백 달러(약 329만 원)고 지금 근 2년 사이에 엄청나게 집세가 올라서 조금 힘든 상황입니다. 예전엔 사람들도 많이 밖에서 만나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런 것도 자제하고 있고….]
하지만 외식을 줄여봐도 만만치 않은 식료품값이 발목을 잡습니다.
[조미애 / 한인 유학생 : 장을 보려고 하면 고깃값과 채솟값이 너무 올라서 한국에서 들어오는 식품들이 기름값이 올라서 너무 비싸져서 밥을 해먹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어요.]
국제 유가 상승과 공급 부족으로 급등한 항공권 가격도 유학생들에겐 큰 부담입니다.
유학 4년 차 미아 씨는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에 잠시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오를 대로 오른 비행기 표 가격에 애꿎은 예매 사이트만 들락날락하고 있습니다.
LA와 인천을 오가는 왕복 항공권이 많게는 2천9백 달러, 우리 돈 3백8십만 원을 넘었기 때문입니다.
[미아 / 한인 유학생 : 코로나 이전에는 1,300달러(약 171만 원)면 왕복으로 갈 수 있었는데 요즘엔 2,000달러(약 260만 원) 이상을 생각해야 하니까 그 부분에서도 한국 가는 게 되게 망설여져요.]
미국에 남아도 막막하긴 마찬가지.
물가는 치솟는데, 학생 비자로 체류하는 경우 공식적으로 일자리를 가질 수 없다 보니, 늘어난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떨어지지 않는 원-달러 환율도 걱정입니다.
[미아 / 한인 유학생 : 미국에서 일할 수 없는 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서 생활하고 있는데 매번 일어나서 하는 일이 환율 체크인데 그럴 때마다 요즘은 계속 1,300원대에서 떨어지지 않으니까 그 부분이 많이 부담스럽죠.]
코로나19 여파로 해마다 미국 내 한인 유학생 숫자가 감소하는 가운데 물가 고공행진까지 겹치면서, 미국에 남아 있는 유학생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LA에서 YTN 월드 김은경입니다.
YTN 김은경 (jminlee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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