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열대지방 새의 서식지, 기후보다 '생물종 경쟁' 영향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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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아마존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화이트팁벌새의 모습을 22일 표지에 실었다.
화이트팁벌새는 넓은 열대우림 속에서도 오직 낮은 고도의 산 중턱에서만 발견된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 생물종의 다양성은 기온보다 새들의 서식지 고도를 더 섬세하게 분류하는 기준이 됐다"며 "이는 열대지방 새들의 서식지 분포가 기온보다 생물종의 상호작용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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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아마존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화이트팁벌새의 모습을 22일 표지에 실었다. 화이트팁벌새는 넓은 열대우림 속에서도 오직 낮은 고도의 산 중턱에서만 발견된다.
화이트팁벌새의 서식지가 제한적인 이유를 두고 학계에서는 두 가지 가설이 있다. 하나는 고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기온조건이 변하는 아마존 환경 속에서 가장 적합한 서식지를 선택했기 때문이란 주장이다. 다른 하나는 같은 칼새목 벌새과인 검은부리풍조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활동반경이 좁아졌다는 추측이다.
이번주 사이언스는 기온조건 보다 생물종 간의 경쟁이 열대지방에 사는 새들의 서식 범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벤저민 프리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 연구팀은 열대지방 31개 산악지대에 서식하는 조류 2879종에 대한 440만개의 관찰자료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최신호에 공개됐다.
연구팀은 미국 코낼대 조류과학연구소가 운영하는 시민과학 프로젝트 이버드(eBird)의 기록을 통해 각 새들 서식지의 고도 범위를 조사했다. 이어 새들의 서식지 고도가 지역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더 많은 종류의 새들이 살아가는 지역에서 새들의 서식지 고도 범위는 더 좁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벌새와 같은 작은 새 뿐만 아니라 거대한 맹금류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예를 들어 열대우림에 사는 붉은목뿔매는 경쟁자인 검붉은뿔매가 없는 지역에선 보더 넓은 고도 범위에 서식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 생물종의 다양성은 기온보다 새들의 서식지 고도를 더 섬세하게 분류하는 기준이 됐다”며 “이는 열대지방 새들의 서식지 분포가 기온보다 생물종의 상호작용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어 “다만 이번 연구결과를 조류가 아닌 다른 동물에게도 일반화할 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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