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를 넘어라..민주당, 당권 본선 티켓 '혈투'
'97그룹' 박용진·박주민, 대중 인지도에서 앞서
강병원은 친문계 지지..강훈식은 더미래 조직표
최고위원 17명 출마..'친명' vs '비명' 경쟁 격화
[앵커]
다음 달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차기 전당대회 본 경선에 나설 대표·최고위원 후보자가 이번 주 결정됩니다.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이 1위로 예비경선을 통과할 거란 전망엔 이견이 없는데, 나머지 본선 티켓을 두고는 안갯속 혈투가 한창입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위기의 민주당을 구하겠다며 8·28 전당대회에 뛰어든 당 대표 후보자는 모두 8명!
이 가운데 본선 티켓을 거머쥘 진출자 3명이 오는 28일 컷오프, 예비 경선에서 결정됩니다.
당권 레이스 선두로 꼽히는 건 대세론과 불가론이 공존하는 이재명 의원!
강력한 팬덤 지지를 바탕으로 여론조사 30%에서 비교 우위 경쟁력을 가진 만큼 안정적 통과를 점치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이 의원은 동시에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등이 주축인 중앙위원 70% 투표에서 상대적으로 빈약한 당내 기반 확충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의원들과 면대면 접촉을 늘리고, 영호남을 발로 뛰며 중앙위원 표심 공략에 힘을 쏟는다는 전략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3일) :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려던 그 꿈을, 이기는 민주당을 통해서 제가 실현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남은 본선 두 자리 주인공을 놓고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초접전 양상입니다.
대중 인지도에서 앞서는 박용진, 박주민 의원이 유리하단 평가가 있는 반면,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1일) : 민주당의 지난 5년을 돌이켜보면 내로남불, 소탐대실, 진보 꼰대 이런 단어들이 생각나게 합니다. 우리 국민을 실망시켰던 바로 그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1일) : 또다시 상대의 실수에 의지하는 집권 계획을 짜고 거기에 기대 국민께서 기회를 줄 것이라는 착각과 여전한 오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친문계 지지를 받는 강병원 의원과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조직표가 있는 강훈식 의원도 만만찮은 화력을 갖췄단 분석도 나옵니다.
이재명 의원의 이른바 사법 리스크를 향한 97그룹 태도도 제각각인데,
[강병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1일) : 이재명 의원이 갖고 있는 리스크가 우리 당 전체에 문제가 돼서 우리 당의 민생의 시간, 혁신의 시간을 허비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생각도 갖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1일) : (이재명 의원을 향한) 조사와 탄압을 구분하는 눈이 있어야 할 것이고, 그 부분에 대한 우려도 많이 있다는 것도 잘 압니다. 하지만 당 대표 후보자의 언어는 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이재명 단일화를 향한 온도 차 역시 뚜렷해 컷오프 이전 97 단일화는 당장 모멘텀을 얻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여기에 무려 17명이 입후보한 최고위원 대결에서도 확고한 친명 대 비명 구도로 지도부 입성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친명계가 득세할 경우 명실상부한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주류 세력이 급격히 재편할 수 있지만,
응축된 친명 견제 심리가 분출해 비명계가 선전할 경우 전당대회 이후 오히려 당 주도권 쟁탈전이 격화할 여지도 있습니다.
결국, 오는 28일 컷오프 결과가 2024년 총선까지 당 진로를 예측할 수 있는 1차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YTN 권민석 (minseok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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