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파열음 '원조 윤핵관'..영원한 형제의 분열?
[앵커]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과 장제원 의원이 최근 잇따라 파열음을 내고 있습니다.
당사자들은 갈등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원조 윤핵관' 사이의 미묘한 기류에 당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른바 '윤핵관'의 두 축인 권성동 직무대행과 장제원 의원은 여당 내 '친윤계' 모임인 '민들레' 출범을 놓고 처음 부딪쳤습니다.
장 의원 주도로 당내 세력화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보도가 잇따르자, 권 대행이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선 겁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달 10일) : 계파로 비칠 수 있거나 또 다른 당정 협의체로 비칠 수 있는 오해를 살 소지가 있는 의원들의 모임은 지양하는 것이 맞다….]
국민의힘 의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만큼, 오해가 있는 것 같다는 장 의원의 해명에도 여진은 계속됐습니다.
결국,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다'라며, 장 의원이 '민들레' 불참을 선언한 뒤에야 논란은 사그라들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갈등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징계받은 이후 권성동 '원톱 체제'를 놓고, 양측의 생각이 다르다는 뒷말이 정치권에 퍼진 겁니다.
장 의원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을 선호한다는 얘기가 여당 의원들 사이에 돌았습니다.
급기야 지도체제를 놓고 '원조 윤핵관'이 갈라선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자, 두 사람은 전격적으로 만나 '불화설'을 일축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지난 15일) :불화설 관련해선 얘기를 나눈 적이 없어요.]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5일) : 불화, 갈등 없다고 어저께 얘기했잖아요.]
[권성동 /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지난 15일) : 평상시와 같이 만나서 대화하고 농담하고 옛날얘기도 하고 그렇게 대화 나눴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뿐!
장 의원은 불과 사흘 뒤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권 대행의 발언을 꼬집어 저격했습니다.
권 대행이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면서 확전은 피했지만,
[권성동 /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지난 18일) : 장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 겸허히 제가 수용하고 또 당내 의원님들이나 당원들의 비판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듣도록 하겠습니다.]
당 안팎에선 경고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정우택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9일, BBS 라디오) : 윤핵관을 대표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 이러쿵저러쿵 얘기 나오는 게 국민한테는 마땅치 않게 들리실 거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지난 19일, CBS 라디오) : 두 분 다 막중한 책임과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방법론의 차이 같은 건 가급적 내부 토론으로 해주시고요.]
한마디로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두 사람이 오히려 국정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근 장제원 의원이 현 지도체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옳지 않다며, 권 대행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도 이런 비판을 의식해서란 해석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 상황과 맞물려 당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 진짜 '형제의 난'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강진원입니다.
YTN 강진원 (jin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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