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스웨덴 대리대사 초치 항의.."쿠르드족 시위 반발"

이재준 2022. 7. 24.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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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는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가입을 신청한 스웨덴에서 쿠르드족이 자국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인데 반발해 스웨덴 대리대사를 불러 항의했다고 CNN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토에 신규 가입하려면 기존 회원국 모두가 동의해야 하지만 튀르키예는 그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자국에 반대하는 쿠르드족 단체들이 '테러활동'을 획책하는 걸 양국이 지지 방조했다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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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AP/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가운데) 튀르키예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양해각서에 서명 후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존의 반대 입장을 철회하고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에르도안,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 2022.06.29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튀르키예는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가입을 신청한 스웨덴에서 쿠르드족이 자국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인데 반발해 스웨덴 대리대사를 불러 항의했다고 CNN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튀르키예 외무부가 스톡홀름에서 쿠르드족 단체가 시위를 하면서 '테러 선전'을 펼쳤다는 이유로 앙카라 주재 스웨덴 대리대사를 초치해 엄중히 항의했다고 전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지난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군사적 중립을 포기하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나토에 신규 가입하려면 기존 회원국 모두가 동의해야 하지만 튀르키예는 그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자국에 반대하는 쿠르드족 단체들이 '테러활동'을 획책하는 걸 양국이 지지 방조했다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스웨덴과 핀란드에 (쿠르드족을 겨냥한)대테러 정책 시행과 튀르키예에 대한 무기수출 제한 철회를 조건으로 한발 물러서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그래도 "스웨덴과 핀란드가 서명한 각서에 들어간 사항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나토) 가입 의정서를 비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가 다시 쿠르드족의 시위를 문제 삼아 스웨덴에 강력히 항의하면서 나토 가입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번복해 분란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 18일에는 스웨덴·핀란드에 대해 자국 테러범의 신병을 인도하지 않을 경우 양국의 나토 가입절차를 동결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불법화한 쿠르드 단체 간부나 2016년 불발 쿠데타를 기도했다가 망명한 반체제 인사의 신병을 인도하라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요구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유럽 범죄인 인도협약에 따라 테러 용의자들을 추방 또는 신병인계 요청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처리하겠다고 튀르키예에 약속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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