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하지 않은 시민들', 차에 깔린 어린이 구했다
[앵커]
경남 창원에서 자전거를 타던 어린이가 차에 깔리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시민 10여 명이 달려가 차량을 들어 올려 어린이를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이처럼 위기에 처한 이웃을 구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고재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7살 어린이가 깔려 있는 승용차로 사람들이 달려갑니다.
여럿이 힘을 모아서 들어 올리자 꿈쩍하지 않던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차 밑에 깔렸던 어린이는 시민들 덕분에 무사히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아이를 구해낸 해군 부사관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시민이 달려와 힘을 모았다고 말합니다.
[이지훈 / 차에 깔린 어린이 구한 해군 : 애가 밑에 깔려서 울고 있으니까 차를 옮겨야겠다 생각해서 들다가 다른 분들도 되게 문 열고 열심히 뛰어와 주셔서 다행히 들고 옮기고 아이 상태를 봤는데 그래도 좀 괜찮았고.]
이처럼 위급한 상황에 놓인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적극 도운 시민 영웅들의 이야기는 또 있습니다.
지난 3월, 대전에서 출근하던 의료진 3명이 버스에서 쓰러진 남성을 구했습니다.
이 남성의 병명은 심근경색에 의한 급성 심정지였습니다.
의료진 3명이 심폐소생술로 응급처치를 하지 않았다면 생명이 위험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웃의 목숨을 구한 의료진 3명은 몸이 그냥 반응한 거라며 겸손해했습니다.
[이한별 / 건양대병원 임상병리사(지난 3월) : 호흡 맥박 다 없어서 심정지 상태다라고 생각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게 되었어요. 그때 당시에는 일단 몸이 먼저 그냥 반응했던 거 같아요.]
차량 폭발 위험 속에서 운전자를 구해낸 시민들도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교통사고로 차에 불이 붙어 폭발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자신들의 목숨도 자칫 위험할 수 있었지만,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손병오 / 사고 운전자 구한 시민 (지난해 11월) : 헬멧을 썼는데 헬멧까지 몸속까지 뜨거운 불길을 느끼겠더라고요. 그래도 공포는 잠시이고 마음이 사람은 일단 사람은 살려야겠다. 그런 마음이 들어서….]
위험에 처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도운 시민들의 용기가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YTN 고재형 (jhk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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