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대통령실 구성할 때 김건희 입김..두 달만에 밑천 드러나"

박지현 출마 불허 묻자 "기회 준다고 해도 대표 가능성은 매우 적어..토사구팽 아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7.22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 정부를 향한 대북 사건 재점화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또 대통령실을 둘러싼 논란을 지적하며 개편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우 위원장은 23일 방송된 JTBC 인터뷰에서 탈북어민 북송사건·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논란에 대해 “(여권의) ‘북풍 몰이’는 사실은 야당을 자극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자기 일만 잘하면 되지, 지난 정권의 일 중에서도 아주 자극적인 것을 끄집어내 공격하는 것은 못된 짓”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우리가 거대 야당이라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별로 협조를 얻어내려는 노력을 안 한다”며 “한쪽으로 뺨을 때리면서 다른 한쪽으로 도와달라고 하면 뺨 맞는 사람 입장에서 어떻게 도울 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우 위원장은 전 정권 관련 수사에 대해서 정략적 의도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누가 봐도 수사의 목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며 “당시 인사라든가 탈원전 정책은 문 전 대통령이 한 것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또 “결국은 (수사는) 그 윗선으로 향하게 될 수밖에 없다. 아니 취임한 지 30일도 안 된 분이 왜 전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를 하느냐”며 “우리가 모셨던 대통령으로 칼끝이 가고 있는데 웃으면서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협조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대통령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27일 성남 서울 공항을 출발한 공군 1호기에서 자료를 검토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있는 김건희 여사의 사진을 3일 공개했다. 2022.7.3 [대통령실 제공]

우 위원장은 대통령실 비선 논란과 관련해서는 “2∼3명에게 들었다”며 “대통령실을 구성할 때 김건희 여사의 입김이 있었다는 것을 인수위 쪽에서는 공통적으로 인정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기 두 달 만에 밑천이 드러난 것이라 이런 문제들을 핸들링할 수 있는 콘트롤타워가 들어서지 않으면 (국정 지지율)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며 “심기일전을 한다는 차원에서 대통령실 개편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가 형성된 데 대해서는 “모든 선거는 1등 후보를 견제하기 마련이다. 당연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계파 구도가 고착화하면 민주당 건강성이 악화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흔히 말하는 이재명 의원과 절친한 분들, 이 의원에게 공격적으로 하는 분들을 다 합하면 60명 정도다. 나머지 110명은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니다”라고 답하며 당의 단합을 해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를 불허한 것에 대해서는 “대표에 도전하는 기회만 주지 않은 것이지 정치적으로 그분을 사망하게 만든 것은 아니다”라며 토사구팽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기회를 준다고 해도 그분이 대표가 될 가능성은 매우 작지 않으냐”라며 “나는 박 전 위원장을 만나서 ‘박지현의 시즌2’가 기대된다고 얘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