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막으면 증시 풀릴까?..고민 깊은 당국
[앵커]
주식 투자 하시는 분들 사이에선 공매도가 계속 논란이 돼왔죠.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져야 이익을 볼 수 있는 투자 방식을 말합니다.
올해 주가가 많이 떨어졌는데, 이 공매도가 하락 요인 중 하나가 아니냐, 그래서 다시 공매도를 금지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재우 기자가 이 문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초부터 지금까지 코스피는 20% 정도 급락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 요인 중 하나로 공매도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공매도는 먼저 주식을 빌려 팔고 나중에 빌린 주식을 되갚는 건데, 주가가 내려가야만 수익을 얻을 수 있어 기본적으로 주가 하락을 기대하는 투자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정의정/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 "이건 체험적으로 직접 피해를 보고 당하고 손실을 보고, 그랬기 때문에 이제 그런 분노의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엄청 많은데요."]
칼자루를 쥐고 있는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 조치의 하나로 공매도 금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코로나 19로 증시가 폭락했던 2020년 3월부터 1년여간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김주현/금융위원장/이달 11일 : "외국도 필요하면 시장이 급변하거나 할 경우에는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합니다. 저희도 당연히 시장 상황을 봐서 필요하다 그러면…."]
관건은 정책의 효과, 즉 공매도 금지만으로 주가 하락을 막는 게 가능하냐는 겁니다.
[이효섭/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 "공매도를 풀어줬던 종목과 계속 (금지)했던 종목 간에 수익률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공매도가 주가 하락의 주범이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
또 지금은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크고 우량한 종목에 대해서만 공매도를 허용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대목입니다.
다만, 공매도 금지 조치가 주가를 끌어올리진 못해도 추가 급락을 막는 효과가 있는 만큼, 개인들의 투매 심리를 누그러뜨리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거란 의견도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이중우/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석훈
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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