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회찬에 면목 없다"..'존폐 위기' 정의당
[앵커]
진보 정당이 자리매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고 노회찬 전 의원을 기리는 4주기 추모제가 오늘(23일) 열렸습니다.
최근 잇단 선거 패배로 정의당의 위기를 말하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많습니다.
정의당은 노회찬의 시선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손서영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고(故) 노회찬 전 대표 4주기를 맞아 정의당은 반성문부터 써 내려갔습니다.
진보 정치의 존재 이유를 잃고 시민들로부터 냉혹한 평결을 받았다며, 면목이 없다고 자성했습니다.
그러면서 '노회찬의 시선'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습니다.
[이은주/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왼쪽으로 갈 것인가, 오른쪽으로 갈 것인가 논쟁할 때 '아래쪽으로 가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정의당은 인물과 노선 부재 속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참패했습니다.
최근엔 당원 이탈과 재정난이라는 후폭풍에 휩싸였고, 급기야 '비례대표 5명 총사퇴'라는 극약 처방까지 요구받는 상황입니다.
당의 존폐까지 우려되자 원로들은 '노동'과 '현장'으로 돌아갈 것을 조언했습니다.
[권영길/정의당 상임 고문 : "6411번 새벽 버스 타고 일터로 나가는 노동자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용역·하청) 노동자들의 삶은 갈수록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우선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 문제 해결에 당력을 모을 계획입니다.
파업 노동자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금지하는 내용의 '노란봉투법' 입법을 재추진하기로 했습니다.
19, 20대 국회에서도 발의됐지만, 논의 한번 없이 폐기된 법안입니다.
다만 비교섭단체로서 국회 상황도 녹록지 않습니다.
소속 의원 모두가 1순위 희망 상임위에 배정받지 못했고, 여야의 민생경제 특위 구성에선 아예 배제됐습니다.
정의당과 기본소득당 등 소수정당들은 전문성을 살리지 않은 일방적 상임위 배정을 재고하라며 이틀째 국회 농성을 이어갔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채상우
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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