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경찰서장 회의..'경찰국 통제'에 맞선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윤석열 정부가 행정안전부에 경찰국을 신설하겠다고 결정한 데 대해 일선 경찰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23일)은 전국의 경찰서장들, 그러니까 총경급 경찰관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정부의 이번 조치가 경찰의 중립성을 흔들 수 있다며 절차를 보류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습니다.
오늘 첫 소식은 양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은 마스크를 쓴 총경들이 회의장을 빠져나옵니다.
회의장에는 50여 명, 온라인으로는 130여 명이 모인 '전국 서장회의'.
4시간여 긴 논의 끝에 끝났습니다.
총경들이 이렇게 모인 건 경찰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총경들은 먼저 만장일치로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을 보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행안부 장관의 경찰청장 지휘 규칙 제정이 부적절하다고 뜻을 모았습니다.
경찰의 중립성과 책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겁니다.
[류삼영/울산중부경찰서장 : "민주적인 통제를 받는 것은 우리가 언제든지 환영하는데 이렇게 장관의 통제를 받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과거로 회귀한다는…."]
또 행안부의 결정이, 국민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데도 국민과 현장 경찰관의 의견을 듣는 절차가 미흡했다며 법령 제정 절차를 보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안건을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윤희근 청장 후보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장 회의에 대한 경찰 일선의 분위기는 뜨거웠습니다.
참석하지 못한 총경들은 회의장에 각자의 이름을 적어 무궁화 화분을 보냈습니다.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온 전국 경찰직장협의회를 비롯한 경찰관 수십 명도 '응원하겠다'며 회의장을 찾았습니다.
이번 회의가 또 다른 경찰 직급들의 단체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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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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