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끝낸 대우조선 정상화 박차..노동자 "정말 뿌듯하게 생각"
[뉴스데스크] ◀ 앵커 ▶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파업이 어제 51일 만에 끝났습니다.
점거 농성이 끝난 정박장에선 미뤄졌던 진수 작업이 다시 시작됐고, 노동자들은 일터로 돌아왔습니다.
그 첫날 표정을 유서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대우조선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철창 농성, 고공 농성을 벌였던 1독.
노동자들이 물러나자 곧바로 물이 채워졌습니다.
예인선이 들어와 건조 중인 선박을 끌고 나섭니다.
서둘러 정상화에 시동을 건 겁니다.
[대우조선 정규직 직원] "늘 보던 진수가 이렇게 감동적일 줄 몰랐습니다. 30일 넘게 연기됐었는데 빨리빨리 다시 정상화해야죠."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출근하는 하청업체 노동자들도 파업 종료를 반기면서 이제 특근까지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대우조선 하청업체 노동자] '공기(공사 기간)라는 게 있기 때문에 그걸 맞추기 위해서는 그렇게(특근)라도 해서 해야 하고…"
어제까지 1독에서 고공 농성을 벌였던 하청 업체 노동자들.
이제 농성장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왜 파업을 시작했냐고 물었더니 '차별'이라고 답합니다.
[유만석/하청업체 노동자] "15년 동안 겪어오면서 이거는 정말 아니다 싶은 그런 온갖 차별… 그리고 때로는 멸시, 모욕감 이런 것들 때문에…"
그 '차별'은, '인력 감축'으로 나아가 '안전'으로 이어졌다고 말합니다.
[진성현/고공 농성 하청노동자] "사람이 준(줄어든) 인력으로 예전 그 물량을 해야 되는 게 지금 현실입니다. 줄은 만큼 우리 노동자들은 안전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지금의 심경은 어떨까?
[이학수/하청업체 노동자]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유만석/하청업체 노동자] "사실 좀 허탈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들이 손에 쥔 건 고작 4.5%의 임금인상.
고용승계나 고질적인 인력난 문제는 아예 얻은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더 큰 의미를 찾습니다.
[유만석/하청업체 노동자] "대한민국 100만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제는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만들어진 것 같아서 정말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51일 만에 파업이 마무리된 거제 옥포조선소 앞입니다.
어제 1차 협상 타결로 점거 농성은 끝났지만, 7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대우조선 희망버스'가 예정대로 진행되면서 참가자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너무나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희망버스 참가자] '몇주간 뉴스 보면서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마음 보태고자 오늘 희망버스 타고 거제에 왔습니다."
혼자가 아님을, 큰 성과를 확인한 노동자들은 이제 다시 일 걱정을 시작했습니다.
[이학수 / 고공 농성 하청노동자] "인도 기간에 또 많이 촉박하기 때문에 현장으로 돌아가면 또 하청노동자들 쪼는 건 당연히 계속될 겁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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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지호/영상편집: 양홍석
유서영 기자 (rs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91398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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