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충성 안해" 경찰국 반발 총경회의에.."참석자 엄정 조치"

심재현 기자 2022. 7. 2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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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지휘부의 만류에도 개최된 전국 경찰서장 회의와 관련해 참석자를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2일 출범하는 행정안전부 경찰국을 두고 경찰 핵심 인력인 총경급 경찰관까지 집단으로 반발하고 경찰청은 엄정 조치 의지를 밝히면서 강대강 국면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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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찰직장협의회 민관기 충북 청주흥덕경찰서 직협회장 및 직협 회장들이 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삭발식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경찰청이 지휘부의 만류에도 개최된 전국 경찰서장 회의와 관련해 참석자를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2일 출범하는 행정안전부 경찰국을 두고 경찰 핵심 인력인 총경급 경찰관까지 집단으로 반발하고 경찰청은 엄정 조치 의지를 밝히면서 강대강 국면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경찰청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총경급 회의 모임 강행을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복무규정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한 뒤 참석자에 대해 엄정하게 조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찰 총경급 간부 180여명은 이날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온·오프라인으로 열고 행정안정부의 경찰국 신설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회의 추최 측에 따르면 회의에 직접 참석한 서장이 56명, 온라인 참석자가 133명이다. 전국 총경급 서장 600여명의 약 30% 규모다. 참석자 외에도 356명의 총경이 무궁화 화분을 통해 동참 의사를 표시했다.

이번 회의는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이 내부망에 글을 올려 제안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류 서장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경찰국 신설은 경찰 역사를 30년 퇴보시키는 일"이라며 "경찰은 국민에게 충성하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날 입장문에서 "유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복무 규율 준수사항을 구체화하고 향후 위반행위 등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총경급 이상이 참석하는 지휘부 워크숍 및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제도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확보하고 엄정한 공직기강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지난 21일 총경급 간부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전국 총경급 회의에 적지 않은 우려의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며 "국민의 눈에 비친 스스로의 위치와 직분을 생각해 신중한 판단과 실행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숙고해달라"고 밝혔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지난 22일 서울 관내 서장들에게 "오는 23일 서울에서 5000여명이 운집하는 대규모 집회와 크고 작은 상황이 예정돼 본연의 업무에 작은 차질이라도 생긴다면 경찰 중립성과 책임성 확보를 위한 여러분의 진정 어린 뜻이 국민께 왜곡돼 전달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회의 개최에 대한 숙고를 당부했다.

행정안전부가 15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권한이 커진 경찰을 통제하기 위한 '경찰국 신설'을 공식화하면서 경찰국이 다음달 2일 출범할 예정이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경찰국 신설에 따른 중립성·독립성 훼손 우려와 함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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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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