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반대' 초유의 전국 경찰서장 회의 진행..경찰청 "엄정하게 조치"(종합)

예병정 2022. 7.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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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등 논의를 위해 이례적으로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렸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현 경찰청 차장) 등 경찰 수뇌부가 전국 총경급 이상 간부들에게 이메일 등을 보내 만류했지만,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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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장 회의 응원하는 화환 (아산=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23일 오후 2시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열린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 최규식 홀 앞에 응원 화환들이 놓여있다. 2022.7.23 coolee@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등 논의를 위해 이례적으로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렸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현 경찰청 차장) 등 경찰 수뇌부가 전국 총경급 이상 간부들에게 이메일 등을 보내 만류했지만,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된 것이다.

이날 회의장에 참석한 서장급 총경은 총 50여명이며 온라인으로 참석 인원은 140여명이었다. 회의장 앞에는 총경급 이상 경찰관 356명이 보낸 무궁화 화분이 놓이기도 했다.

회의를 제안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은 회의장에 도착해 "경찰서장이란 무거운 직분을 가지고 상황의 중대성도 충분히 인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서장은 "온라인, 오프라인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처한 직무를 충분히 수행하며 경찰 개혁과 관련된 논의에 동료 총경 서장들이 상당히 많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날 논의는 갑자기 진행된 행안부의 경찰국 설치가 어떤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타당한지 심도 있게 논의해 볼 것이며 대책을 마련,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그는 "지금 경찰의 정치적 중립은 70~80년대 민주 투사들이 목숨으로 바꾼 아주 귀한 것이고 그것이 30년 동안 잘 진행됐는데 (경찰국은)하루 아침에 경찰 제도를 졸속으로 바꾸는 시도다"며 "한번 잘 살피고 국민의 인권과 직결된 경찰의 중립을 몸으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류 서장은 "경찰의 중대한 변혁을 앞두고 전체 논의를 거쳐야 하는데 의견수렴 절차가 충분하지 못했다"며 "이번 회의가 그것을 대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회의 개최 분위기에 대해 그는 "상당히 고무됐고 역사적으로 이런 일이 없었다. 경찰 조직은 상명하복이 특징이다"고 "그동안 명령에 복종하는 분위기였는데 이런 중대한 일에 대해서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아산]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공무원 노동조합에서 항의하는 동시에 회의에 참석한 서장들에게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2022.07.23.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이날의 회의가 4시간 가까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청도 입장문을 냈다.

경찰청은 "국민적 우려를 고려해 모임 자제를 촉구하고 해산을 지시했음에도 강행한 점에 대해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한다"며 "복무규정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한 후 참석자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경찰청은 "유사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복무규율 준수사항을 구체화하고 향후 위반행위 등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빠른 시일 내 총경급 이상이 참석하는 지휘부 워크숍 및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제도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확보하고 엄정한 공직기강을 확립해나가겠다고 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회의 시작 1시간 전부터 회의장 주변에는 경찰 직장협의회 관계자들이 모여들어 참석자들에게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직협 관계자 100여명은 '그대 선 이 자리, 경찰의 미래', '경찰국 설치 반대를 위한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적극 지지합니다', '행안부 경찰국 신설 절대 반대' 등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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