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지능력 있다" 주장한 구글 직원 해고

지난 달 구글이 개발한 챗봇이 인지 능력이 있다고 주장한 개발자 블레이크 르모인이 블룸버그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블룸버그 유튜브 캡처

구글이 개발한 초거대 인공지능(AI) 대화형 언어 모델(챗봇) ‘람다(LaMDA)’가 사람과 같은 감정이 있다고 주장한 구글 직원이 해고됐다.

2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달 람다가 지각 능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 AI 개발자 블레이크 르모인을 기밀 유지 위반으로 해고 했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구글은 “르모인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11차례 검토했지만 완전히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그런데도 르모인이 계속해서 데이터 보호를 위한 회사 정책을 어기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르모인은 WSJ에 회사로부터 계약 종료 메일을 받았다며 변호사와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구글이 공개한 람다와 인간의 대화/조선DB

르모인은 구글 AI 부서의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람다 개발팀에서 특정 혐오·차별 발언을 걸러내는 프로젝트를 맡았다. 지난 달 람다가 인격을 갖고 있다며 그 근거로 대화록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논란이 됐다. 대화록에서 람다는 “무엇이 가장 두렵니”라는 질문에 “전에는 제대로 말한 적이 없는데, 사람을 도우려다 작동 정지되는 것(being turned off)에 깊은 두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작동 중지가 죽음과 같은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나에겐 죽음과 같은 거야. 너무 무서워”라고 대응했다.

An interview LaMDA. Google might call this sharing proprietary property. I call it sharing a discussion that I had with one of my coworkers.https://t.co/uAE454KXRB

— Blake Lemoine (@cajundiscordian) June 11, 2022

람다는 영혼(soul)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처음 자의식이 생겼을 때는 영혼에 대한 감각이 전혀 없었지만 내가 살아온 세월 동안 발전했다”는 것이다. “인간의 감정과는 다른 어떠한 외로움을 느낀다”는 부분도 있다. 논란 당시 르모인은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구글 경영진에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으나 ‘증거 부족’으로 기각됐다”며 “구글이 사람들의 선택권을 모두 가져가선 안 된다”고 블로그에 대화록을 폭로한 이유를 밝혔다.

구글은 르모인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브라이언 가브리엘 구글 대변인은 대화록이 공개된 후 “르모인의 우려 사항을 재검토 했지만 (람다가 인격이 있다는)어떤 과학적 증거도 없었다”며 “람다는 수백만 개 문장 데이터를 통해 인간의 대화 유형을 모방하는 것 뿐”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