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 스파이웨어 논란에 '진땀'.."사용 안했다" 말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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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디지털부 장관이 정부의 휴대전화 감시 프로그램 사용을 인정한 자신의 발언을 뒤집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방콕타임스에 따르면 차이웃 타나까마누손 디지털경제사회부 장관은 전날 쁘라윳 짠오차 총리 등에 대한 불신임안 토론이 진행된 의회에 나와 태국 정부가 아니라 일반적인 경우를 언급한 것이었다고 말을 바꿨다.
그는 "스파이웨어가 국가안보나 마약 사건 등에 사용된다는 것을 안다고 말한 것이며, 태국 정부가 그 프로그램을 사용했다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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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 디지털부 장관이 정부의 휴대전화 감시 프로그램 사용을 인정한 자신의 발언을 뒤집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방콕타임스에 따르면 차이웃 타나까마누손 디지털경제사회부 장관은 전날 쁘라윳 짠오차 총리 등에 대한 불신임안 토론이 진행된 의회에 나와 태국 정부가 아니라 일반적인 경우를 언급한 것이었다고 말을 바꿨다.
그는 "스파이웨어가 국가안보나 마약 사건 등에 사용된다는 것을 안다고 말한 것이며, 태국 정부가 그 프로그램을 사용했다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반정부 시위나 활동에 관련된 태국인 최소 30명이 스마트폰 해킹 스파이웨어 프로그램 '페가수스'로 감시받았다고 캐나다 토론토대 사이버보안 연구소 시티즌랩과 태국 비정부기구(NGO) 아이로(iLaw)가 18일 주장했다.
이에 경찰청이 "태국 경찰은 법과 규정을 엄격히 따르며, 뉴스 보도나 SNS에 퍼진 소문처럼 스파이웨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차이웃 장관은 20일 당국이 스파이웨어를 사용했다고 인정했다.
당시 그는 "스파이웨어는 휴대전화 통화 내용을 듣거나 화면과 메시지를 확인하는 데 쓰였다"며 "국가 안보, 마약 사건 등 매우 제한적이고 특수한 경우에만 사용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스파이웨어를 사용한 반체제 인사 감시 의혹으로 정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고위 관료가 사실상 이를 인정하면서 논란을 더 키운 셈이 됐다. 파장이 커지자 차이웃 장관은 한발 물러서며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보안기업 NSO그룹이 만든 페가수스는 애초 테러·범죄에 대응하는 정보기관을 위해 개발됐으나, 일부 국가에서 불법 정보 수집에 사용됐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애플이 자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태국의 반정부 인사들에게 해킹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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