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0년대까지 폭염 계속"..유럽 '신음'·우리도 본격 무더위

YTN 2022. 7. 2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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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김정진 앵커

■ 출연 : 김승배 /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런 장마는 다음 주 27일이면 끝나고요. 본격적인 한여름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폭염과 열대야가 장기간 이어질 거라고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앵커]

유럽에서는 40도가 넘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기상이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날씨 전망 알아봅니다.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본부장님, 이제 올여름 장마는 끝나가고 있는데 주로 중부 지방에 많은 비를 뿌렸던 것 같아요. 남부지방이나 제주도에는 비가 많이 왔다 이런 얘기는 못 들었던 것 같아서 어떤 특징이 있었나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올 장마가 지난 6월 21일 제주에서 시작했는데 아주 미약했어요. 그런데 중부지방에서 23일, 24일 폭우가 내렸고 올 장마 특징을 보면 중부지방에는 많이 내렸습니다. 서울에 한 586mm니까 1년 평균 강수량이 한 1200~1400mm니까 거의 약 반절이 이 장마철에 비를 벌어들인 거죠. 그런데 제주, 남부지방. 그러니까 전라남도, 경상도, 충청 이남 쪽은, 대구는 167mm밖에 내리지 않았거든요. 그러니까 서울에 비해서 약 3분의 1. 전체적으로 그 비가 자주 오는 제주도 한 187mm, 6월과 7월 두 달 동안에. 전국이 다 봄부터 가뭄이 들었는데 중부지방은 이번 장마에 부족한 비를 채웠고 충청이남지방은 겨우 200mm 안팎의 비가 내려서 중부지방과 남부 좁은 땅덩어리인데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인 게 특징입니다. 그 원인이 장마전선이 주로 중부지방에 걸쳐서 영향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장마를 변칙 장마, 장마 양극화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애초에 이 현상은 왜 벌어진 거죠?

[김승배]

이 장마는 6~8월이 여름인데 봄에서 본격적인 여름으로 넘어가는 중간에 우리나라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이에 초여름에 장마라는 계절이 있거든요. 약 한 달 정도 되는 계절인데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들이 올라오고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는 남아있고, 아직. 이 두 큰 공기덩어리, 기단이 대치를 하거든요. 일본 남쪽, 중국 남쪽에서 대치를 하다가 점점 올라오거든요. 그게 체계적으로 제주 비 오고, 남부 비 오고 중부 비 오고. 또 북한까지 올라갔다가 내려가고. 그게 전형적인 장마인데 올해는 제주도에 첫날 영향을 주더니 일본 동쪽으로 빠져버리고. 그게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과의 관계거든요. 중국 쪽에서 생기면서 계속 중부를 주로 지나면서 영향을 줬고 오늘과 내일 마지막 장맛비가 내릴 것 같아요.

27일은 기상학적으로 아마 이게 장마 끝일 것이다, 이렇게 전망을 하는 거고 우리가 느끼는 장맛비는 아마 내일, 오늘 밤 오후에 시작해서 내일 내리는데. 그런데 문제는 이번 장마, 오늘 마지막 장마에 남부 비가 제법 많이 와야 되는데 그렇게 많이 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 장마 기간 중에 남부는 비다운 비는 내리지 않았고, 그러면 어떤 게 비를 내리게 하냐? 장마가 끝나면 비가 절대 끝나는 건 아니거든요. 대개 제 기상청 현역 시절에 언론이 장마 끝났다. 그러면 내일 아침에 크게 장마 끝, 이럽니다. 그러면 국민들은 이제 끝났다 그러고 어딜 가요? 산과 계곡으로 가거든요. 그래서 마음놓고 텐트 치고 야영합니다. 그러다 그날 밤 비가 와서 한 100여 명 사망했거든요.

이렇기 때문에 장마 끝은 장마라고 하는, 그런 원인을 받는 비가 끝난 거고, 비가 장마 끝나고 더 많이 올 수 있거든요. 어떤 비가? 대기불안정에 의한 국지적인 비. 이제 내일부터 장마 끝나면 파란 하늘 속에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빛이 내릴 거거든요. 그러면 낮에 기온이 크게 오르고 그게 또 비구름을 발달해서 쏟아붓고. 마치 동남아나 태국 같은 데 가면 스콜 같은 게 매일 나타나요, 이런 말 하는 때가 대개 끝나고인데 끝나고 나면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습니다. 그 공기 자체가 성질이 덥고 습한 공기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까지는 장마 기간 중에 2~3일 덥다가 2~3일 비 오면 좀 선선해지고 그랬거든요. 특히 최근에 아침 저녁으로 잘 때 서늘하게 느낄 정도까지 거의 폭염이, 오늘 대서라고 하잖아요. 1년 중 가장 더운 때를. 최근 보름 정도는 거저 편안한 여름을 지냈는데 유럽 상황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다음 주부터는 더워질 거다, 이렇게 전망을 해 주셨잖아요. 그게 언제까지 갈까요?

[김승배]

정확히 몇 월 며칠 이거는 그렇고요. 오늘이 23일인데 장마 끝나고 나면 바로 기온이 확 치솟지는 않습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서히 덮기 시작하는데 제 생각은 한 27일부터 우리나라가 본격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권에 들게 되면 이제 계속해서 2~3일 식고 이런 기간이 없을 것 같아요. 언제까지냐? 대충 한 한 달 정도. 그렇게 폭염과 열대야가. 8월 대충 말까지인데 피크까지는 대개 8월 15일 광복절 되면 과거 경험을 되살려보면 아무리 7월과 8월. 2018년 8월 1일 우리나라 41도, 홍천이 기록을 깼거든요. 대한민국에서 최고 높은 기록이 41도였어요. 그런 때도 한 8월 15일 가면 한풀 꺾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제 견해로는 더워봤자 2~3주다. 길게 보면 한 달이다.

[앵커]

그러니까 한 달 동안은 무더위가 이어지겠지만 이제 최고점으로 올라가는 것은 열흘에서 2주 정도.

[김승배]

지금으로부터 열흘 이 정도로 봅니다.

[앵커]

그 뒤부터는 조금은.

[김승배]

기온이 조금씩 떨어져서 가을로 가는 거죠. 그래서 그 희망에 8월이 오는데요. 사실은 여름에 이렇게 더워줘야 농작물이 잘 자라거든요. 하여튼 남부지방 비 부족한 건 아까 말한 대기불안정에 의한 비나 또 하나 있습니다. 태풍. 그런데 지금 태풍이 바로 생겨서 오는 건 아니거든요. 태풍이 비를 가져다주는 그런 옛날에 가물 때 효자 태풍. 태풍이 피해를 주는 건데요. 태풍 때 비가 채워지기를 바랍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장마가 더위를 식혀주지 못해서 유독 일찍 찾아온 폭염 때문에 온열질환자도 많이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2018년 가장 기록적인 폭염 일수, 열대야 일수인데, 건강한 사람은 이렇게 더워도 거기에 적응을 해서 그렇게 크게 사망까지 이르지는 않는데 노약자와 기저질환자는 이렇게 기온이 높으면 거기에 대항하는 신체 능력이 떨어져서 그렇게 위험한 정도의 두통, 어지럼증, 이런 증상들로 고생하거든요. 폭염 때 조심할 것은 불필요하게 야외 운동, 과격한 운동은 절대 금물이고요. 가급적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 나갈 경우에는 우산을 쓴다거나 양산을 쓴다거나 챙이 큰 모자를 쓴다거나 얇고 밝은 옷을 입는다거나 이런 대처가 필요합니다.

[앵커]

우리나라 날씨에 대해서 분석을 해 보고 전망까지 해 봤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 본격적인 폭염을 앞두고 있다,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유럽 같은 경우는 이미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이러더라고요. 어느 정도입니까?

[김승배]

올봄에 인도와 파키스탄 쪽 또 이례적으로 일찍 4월부터 덥기 시작하거니 유럽은 지금 런던은 대서양 섬에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여름철에 이렇게 덥지는 않는 게 기후학적인 특징인데 40도를 넘는 기온을 기록했거든요. 그리고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이쪽이 지금 폭염에 시달리는데 벌써 폭염으로 2000여 명의 사망자가 생겼다고 해요. 제가 돌이켜 보면 2003년도에 유럽 폭염으로 전 유럽에 한 7만여 명의 사망자가 생겼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만 3만 5000명의 사망자가 생겼는데 그 원인을 보면 서쪽에서 동쪽으로 공기를 실어나르는 제트기류가 있습니다. 이 제트기류가 공기의 순환을 빨리 해서 2~3일 덥더라도 2~3일 또 다른 공기로 대체해 주고 이러는데 올여름에 그쪽에 공기 정체 현상이 일어나서 남쪽의 아프리카 적도 부근에서 뜨거운 공기를 유럽으로 계속해서 불어넣고 있거든요. 반면에 우리 한반도, 동아시아 쪽 우리나라는 북쪽에서 찬공기가 내려오기 때문에 지금 대서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덥지 않은 행운의 여름을 보내고 있고요.

이 원인들이 그러면 왜 그 제트기류가 약해졌냐. 우리가 말하는 기후변화의 한 단면이죠. 추운 북극도 여름이 되면 눈이 녹습니다. 얼음 면적이 적어졌다. 완전히 녹지는 않고요. 그다음에 겨울 되면 다시 또 꽁꽁 얼어붙고 이게 반복이 되는데 최근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기온이 여름이건 겨울이건 과거보다 높아지면서 북쪽의 찬공기 세력이 약해졌고 제트기류는 북쪽과 남쪽 간의 공기 온도 차가, 기온 차가 크면 제트기류는 강해지거든요. 강줄기가 강하게 흐르는 그런 현상과 마찬가지인데 강줄기 흐르는 속도가 늦어졌어요. 그러니까 이 제트기류가 남북으로 서행을 하게 되고 그래서 그게 포르투갈에 버티고 있으면서 적도 부근의 뜨거운 공기를 유럽으로 불어넣고 있거든요. 그래서 유럽은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앵커]

기온이 40도 정도로 올라가면 숨 쉬기도 힘들 것 같은데요. 일상생활에도 많이 지장을 주는 정도일 것 같고 우리 체감 느낌과 신체 반응은 어떻습니까?

[김승배]

우리 체온이 약 26.5도, 37도잖아요. 40도 되면 우리 체온보다 몸 주변의 온도가 높기 때문에 열 교환이 체내에 열을 빼낼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온열질환 조심해야 되는데요. 하여튼 체온보다 높은 기온이면 버티기 힘듭니다.

[앵커]

당장 다음 주부터 우리나라도 덥다고 그러니까 이게 어느 정도로 더울지, 그리고 이게 습하면서 더운 건가요? 대비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김승배]

습하면서 덥습니다. 우리나라를 지배하는 공기의 세력이 교체가 되는데 그 지배하는 공기의 성질이 북쪽은 남쪽보다는 차고 건조한 공기거든요, 대륙 쪽이니까. 남쪽 지금 우리나라 덮는 공기의 고향은 뜨거운 열대바다에서 온 공기거든요. 마치 습식사우나 같은 그런 성격이죠. 건식사우나가 아닌. 그래서 밤기온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밤에도 높고. 밤에는 선선해줘야 우리 몸이 열 조절을 하는데 낮에도 덥고 밤에도 잠들 때 더우니까. 그게 일주일 간다, 보름 간다, 한 달 간다 그러면 난리가 나는 거죠.

[앵커]

그러면 아직까지는 심한 열대야는 없었던 거예요, 이번 달에는?

[김승배]

올해 6월 말과 7월 초에는 좀 나타났거든요. 때 이른 열대야가 나타났어요. 그런데 이후에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쪽 세력보다는 우세했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덥지 않은 7월 중순과 하순 보내고 있거든요. 이게 내일 비 그치고 나면 다음 주에 그치는데 분명히 지금과 다른 더위를 느낄 겁니다.

[앵커]

그러면 열대야도 이전보다, 6월이나 7월 초에 조금 보였던 열대야보다는 심한 열대야가 나타날 수도 있나요?

[김승배]

거의 비슷할 것으로 봅니다, 저는. 그런데 그때보다는 초기니까 지금은 아무리 그동안 7월 동안 선선했어도 불을 계속 때는 격이거든요. 더위의 깊이가 6월 초와 다른 더 깊이 있는 더위이기 때문에 그때보다 더 폭염과 열대야가 묵직하고 더 덥고 더 길게 나타날 겁니다.

[앵커]

그러면 마지막으로 이제 예보되어 있는 습한 더위, 무더위. 이길 수 있는 꿀팁을 전수해 주신다면요?

[김승배]

겨울을 생각하면 됩니다. 한겨울. 겨울 속에 들어갈 때 영하 10도에서 벌벌 떨던, 저는 그 생각을 하거든요. 일체유심조라는. 그래서 마음가짐이 원래 이때 더우니까 덥다 해서 사소한 일에 짜증내거나 그러지 말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보내는 게 더위를 지내는 방법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마음도 그렇게 먹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외출할 때도 조심하시고 그리고 물도 자주 먹어야 되고.

[김승배]

물 자주 먹어야 되고요. 가급적 그런데 과격한 운동을 한다거나 땡볕에 산을 간다거나 이런 행동은 가급적 건강을 위해서.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주부터 많이 더워진다니까 시청자 여러분들도 준비를 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날씨와 관련해서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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