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온탕 오가는 IPO 시장..흥행 키워드는 '2차전지'

김보겸 2022. 7. 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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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다.

반면 하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정유주는 상장을 포기했다.

시장의 눈은 올 하반기 줄줄이 상장을 준비 중인 2차전지주에 쏠려 있다.

이들 2차전지주가 성공적으로 상장할 경우 얼어붙은 IPO 시장에 온기가 돌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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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 재활용업체 성일하이텍 흥행성공
'상장 삼수생' 현대오일뱅크, 업황우려에 포기
2차전지 사업확장 기대에 관련주 우상향 중
2차전지株, 얼어붙은 IPO 분위기 반전할까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성일하이텍이 오랜만에 흥행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지만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실적뿐 아니라 미래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만이 시장의 선택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하반기 상장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AFP)

올 들어 시들해진 공모주 시장에 오랜만에 활력을 불어넣은 건 2차전지 관련주다. 성일하이텍이 지난 18~19일 실시한 일반청약에서 20조원 넘는 증거금이 몰리면서다. 이달 들어 코스닥과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약 6조7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역대급 자금을 끌어모은 셈이다.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2269.7대 1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증권 사상 최고 경쟁률이다.

반면 하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정유주는 상장을 포기했다. 지난 21일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업계를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IPO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석유제품 수요가 점점 줄어드는데다, 국내 증시도 1년만에 30% 가까이 급락한 만큼 제대로 된 가치를 받기 어렵다 판단한 것이다.

2차전지주와 정유주 희비를 가른 건 미래 성장성 여부다. 내연차에서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예고된 상황에서 2차전지 사업 확장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각국 정부들은 배터리 원자재 재활용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원자재 무기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이 오는 2040년 7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의 주가흐름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1월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지난 22일 공모가인 30만원보다 27% 오른 38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대다수 하락마감한 가운데 2차전지 관련주는 테슬라 실적 훈풍 영향에 상승 마감하기도 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 천보(278280)는 2%대 올랐고 엘앤에프(066970)는 장중 반락해 0.71% 하락 마감했다.

시장의 눈은 올 하반기 줄줄이 상장을 준비 중인 2차전지주에 쏠려 있다. 2차전지 배터리 제조 장비 부품 전문 기업인 에이치와이티씨(HYTC)는 28일부터 29일까지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 밴드는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이다.

배터리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폐배터리 및 폐산 리사이클링 전문업체 새빗켐도 내달 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새빗켐은 LG화학(051910)과 켐코의 합작법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와 2차 전지 양극재에 활용되는 전구체 복합액을 납품하는 10년짜리 계약을 맺었다. 이는 매년 4만대 분량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할 수 있는 규모다. 공모청약은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실시한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주관사를 맡는다.

기업가치가 3조원대에 이르는 WCP도 내달 8~9일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WCP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에 이은 국내 2위 배터리 분리막 제조업체로, 최대 고객사는 삼성SDI(006400)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희망공모가 기준 최대 3조4010억원에 달한다. 이들 2차전지주가 성공적으로 상장할 경우 얼어붙은 IPO 시장에 온기가 돌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만큼 레드오션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신규 업체의 2차전지 장비용 부품 시장 진입과 기존 경쟁업체들의 공격적 사업 확장 시 전방 시장의 경쟁 심화 및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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