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총수들, 휴가 기간에도 하반기 경영전략 모색
기사내용 요약
위기 극복 위한 경영 계획 수립 등 현안 챙기기에 집중
글로벌 공급망 현황 점검 등으로 해외 출장 가능성도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각 기업 총수들이 날씨만큼 뜨거운 여름을 보낼 전망이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퍼펙트스톰'으로 인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인만큼 기업 총수들은 휴가철에도 경영 전략 구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3일 재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하계 휴정으로 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22일 두차례 공판에 출석한 뒤 오는 8월11일까지는 법정 일정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 공판 출석까지 19일 가량 여유가 있는 만큼 해외 경영 현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출장 계획이나 행선지와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재판부 사정으로 다음 공판 기일까지 9일 간의 여유가 생기자 아랍에미리트(UAE)로 중동 출장을 다녀온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찾아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신사업 기회 등을 모색했다.
당초 이 부회장의 유럽 다음 출장 행선지는 일본이 유력했지만 이미 한국에서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회장단을 연이어 만나면서 미국 출장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은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목표로 삼성전자가 선제적 투자를 통한 기술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곳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2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오는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 이 공장은 5G(5세대 이동통신), 고성능 컴퓨팅(HPC), 인공지능(AI) 등에 사용될 최첨단 시스템 반도체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국내외를 종횡무진하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과 하반기 경영전략 구상에 힘쓸 예정이다.
최 회장은 8월 하순 개최하는 SK그룹의 '2022 이천포럼'도 본격 준비할 전망이다. 이천포럼은 SK그룹 내 최대 연중행사로 그룹 최고 경영진들이 모여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연례회의다.
상반기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대응 전략이 논의되는 자리인만큼 최 회장도 이에 대비해 여름 휴가기간 동안 계획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매년 별도의 여름 휴가 없이 현대차 사업장이 문을 닫는 8월 초에 맞춰 자택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 구상을 이어간다. 하반기 판매 확대와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올 연말부터 미 앨라배마 공장에서 GV70 전동화 모델 생산이 시작되고, 새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도 유럽을 시작으로 해외 판매가 본격화하는 만큼 현장 점검을 위한 출장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은 통상적으로 7월 말에서 8월 초 무렵 휴가를 보낸다. 구 회장은 매년 임직원들의 휴가 독려를 위해 짧게라도 휴식을 취하고 있다.
LG는 매년 9월 그룹 최고경영진이 LG인화원에 모여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사장단 워크숍을 진행하기 때문에 여름휴가를 짧게 다녀온 뒤 본격적인 경영 비전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휴가 일정은 미정이나 업무 스케줄에 맞춰 잠깐 휴식을 취하는 형태로 하반기 경영계획 수립 등 회사 현안 챙기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사장단 회의를 열고 주요 경영진 80여 명과 복합 위기 돌파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신 회장이 직접 위기 극복과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실천 과제로 '변화'를 강조한 뒤 '적시 실행'을 언급한 만큼 휴가지에서도 이와 관련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휴가 계획이 정해진 것은 없으나 하반기 경영 계획 수립 등 현안 챙기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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