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가 공천 요구' 박지현 인터뷰에..조응천 "이제야 상황 이해"

한광범 2022. 7. 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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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자신을 공천해 달라고 직접 요청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해, 비대위원이었던 조응천 의원이 "박 전 위원장의 사정에 대해 이해가 됐다"고 했다.

조 의원은 "박 전 위원장 공개 발언 이후 이 고문의 출마 여부를 논의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됐고 결국 며칠 지나지 않아 이 고문은 출마를 강행했다"며 "당의 요청으로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인천 계양을에 출마를 해서라도 어려운 지방선거를 이끌어주어야 한다는 확인서를 박 전 위원장을 위시해 모든 비대위원들이 연서해 확인해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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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인터뷰서 '이재명이 직접 공천 요구' 폭로
조응천 "박지현, 당시 공천 집착..이제 이해됐다"
"당시 안된다 말못해 고통..당대표 나오면 안된다"
지난 3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박지현 당시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조응천 비대위원이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자신을 공천해 달라고 직접 요청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해, 비대위원이었던 조응천 의원이 “박 전 위원장의 사정에 대해 이해가 됐다”고 했다.

조 의원은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전(前) 비대위원의 회한’이라는 글을 통해 “박 전 위원장 인터뷰 중 이 고문 계양을 공천 관련 내용이 하루종일 저를 힘들게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비대위 시절, 박 전 위원장이 다른 안건에 대해선 저와 거의 의견을 함께 했으나 유독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컷오프 결정 번복과 이 고문의 공천에 대해선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할 만큼 집요하게 집착했다”고 회상했다.

조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이 비대위 모두발언으로 ‘이 고문은 6월 보궐선거에 나와야 할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도 책임지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던 날, 사전 비공개 회의에서 모든 비대위원들이 극구 만류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도 수긍하고 ‘오늘 발언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 이어진 공개 회의에서 약속을 어기고 발언을 강행해 모두를 경악케 했떤 일도 이젠 이해가 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박 전 위원장 공개 발언 이후 이 고문의 출마 여부를 논의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됐고 결국 며칠 지나지 않아 이 고문은 출마를 강행했다”며 “당의 요청으로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인천 계양을에 출마를 해서라도 어려운 지방선거를 이끌어주어야 한다는 확인서를 박 전 위원장을 위시해 모든 비대위원들이 연서해 확인해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땐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 두려워 이건 아니라고 말하기 힘들었다고 애써 자위해보곤 한다. 후회를 넘어 고통스럽기까지 하다”며 “이번엔 당 대표를 뽑는 당내 선거이므로 달리 악영향을 끼칠 것도 없다. 그때 못한 미안함까지 보태 ‘나오면 안 된다’고 목청을 높이는 이유”라고 밝혔다.

한광범 (toto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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