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부 만류했지만..오늘 '경찰국' 전국 경찰서장 첫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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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일선 경찰 서장급 간부인 총경들이 23일 한자리에 모인다.
이 같은 논의는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이 지난 18일 경찰 내부망을 통해 경찰국 신설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전국 경찰서장 회의 개최를 제안하면서 촉발됐다.
이날 총경들이 대외적으로 경찰국 신설에 반대 뜻을 표명하게 된다면 내부 수습에 한창인 윤 후보자 등 경찰 지휘부의 리더십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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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국' 신설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
경찰청장 후보자 등 지휘부 "숙고" 당부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일선 경찰 서장급 간부인 총경들이 23일 한자리에 모인다. 일선 경찰관들의 지휘부 격인 총경급 간부들이 특정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전체 회의를 소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국 경찰서장 회의’는 이날 오후 2시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최규식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같은 논의는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이 지난 18일 경찰 내부망을 통해 경찰국 신설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전국 경찰서장 회의 개최를 제안하면서 촉발됐다.
류 서장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경찰국 신설은 법적, 절차적, 시기적으로 어불성설”이라며 “총경 단체 채팅방도 ‘경찰국 신설은 절대 진행돼선 안 된다. 역사를 30년 퇴보시키는 심각한 문제니 모여서 의논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국 총경급 경찰관 규모는 600명가량이다. 이 가운데 70%가 넘는 약 430명이 단체채팅방에서 경찰국 신설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채팅방 설문조사에서도 참여자의 70%가 전국경찰서장회의 개최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날 회의에 참석하는 경찰관 숫자는 확정되지 않았다. 조만간 전보 및 승진 인사 발표를 앞두고 있어 회의에 참석했다는 이유만으로도 부담을 느끼거나 불이익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전해진다.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에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힌 경찰청 지휘부로서는 부담이 커졌다. 이에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연이어 회의를 만류했다.
윤 후보자는 지난 21일 전국 총경급들에 이메일을 보내 “지금은 대우조선해양 상황, 코로나19 재확산, 수사권 조정에 따른 책임수사역량 향상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많은 국민이 경찰이 내부 문제에 관심을 집중하며 본연의 역할에 소홀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정성과 취지를 떠나 여러분의 순수한 뜻이 퇴색되고 왜곡될 가능성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 눈에 비친 스스로의 위치와 직분을 생각하며, 신중한 판단과 실행이 요구됨을 숙고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도 지난 22일 총경급 간부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본연의 업무에 작은 차질이라도 생긴다면 경찰 중립성과 책임성 확보를 위한 여러분의 진정어린 뜻이 국민께 왜곡돼 전달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기 위한 길과 방향이 무엇인지 국민의 눈높이에서 판단하고 숙고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총경들이 대외적으로 경찰국 신설에 반대 뜻을 표명하게 된다면 내부 수습에 한창인 윤 후보자 등 경찰 지휘부의 리더십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행안부는 지난 15일 경찰국 신설을 위한 대통령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의견수렴절차를 밟고 있다. 내달 2일 출범하는 경찰국에는 16명의 직원이 배치된다. 경찰국 신설과 함께 행안부 장관의 경찰청장에 대한 지휘규칙도 제정된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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