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우울증, 가드닝으로 회복"..고려대 연구팀, '정원활동 효과' 입증

2022. 7. 2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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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우울증과 불안감이 증가한 가운데, 국내에서 정원 활동이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한다는 첫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고려대에 따르면 최기홍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 연구팀이 산림청 국립수목원의 지원을 받아 고려대 의대 등 10개 기관과 공동으로 진행한 '정원치유 프로그램' 효과검증 연구 결과 가드닝 프로그램은 웰빙과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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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홍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 연구팀
국립수목원·고려대 의대 등 10개 기관과 공동 연구
111명 대상 30차례 진행.."우울·불안 감소 확인해"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우울증과 불안감이 증가한 가운데, 국내에서 정원 활동이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한다는 첫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고려대에 따르면 최기홍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 연구팀이 산림청 국립수목원의 지원을 받아 고려대 의대 등 10개 기관과 공동으로 진행한 ‘정원치유 프로그램’ 효과검증 연구 결과 가드닝 프로그램은 웰빙과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연구는 전국 10개 기관에서 경도의 우울불안 증상을 경험하는 참여자 111명을 대상으로 총 30차례 진행됐다.

그동안 치유정원 프로그램(치유적 가드닝)은 기존 연구들에서 긍정 정서, 웰빙, 활력, 삶의 만족도 등 긍정적인 정신건강을 촉진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조현병이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의 증상 감소에도 일부 효과가 있다고 밝혀져 왔다. 국내에서 정원 활동이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 참여자들은 치유적 가드닝 프로그램을 참여한 뒤 우울·불안 증상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반면 활력, 삶의 질, 마음 챙김 수준은 유의하게 증가했다. 해당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지난해 6~11월 치유적 가드닝 프로그램을 진행됐음에도 참여자들은 높은 완수율(87%)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의 30~40%가 경도 이상의 우울과 불안감을 호소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신체 활동과 사회적 관계가 위축됐다”며 “(치유적 가드닝 프로그램이) 팬데믹 이후 정신적인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심리 사회적 개입의 일종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최기홍 교수 연구팀과 국립수목원은 주요 수목원, 의대 등 총 12개 기관과 함께 ‘사회적 약자 가드닝 프로그램’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차로 5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진혜영 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장은 “국립수목원은 사회 전반에 만연한 정신적 고통을 경감할 수 있도록 더욱 효과적인 정원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검증하고 있다”며 “올해는 질병과 대상자 특성을 반영한 표준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최기홍 교수도 “정원치유 프로그램의 정신건강 개선 효과를 검증했고, 자연-기반의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으로서의 적용 가능성과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이번 연구에 대해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사회적 단절과 전염병에 대한 피로감으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정원치유 프로그램은 자연 친화적이기도 하고, 우리 국민에게 제공이 가능한 심리사회적 개입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 연구 및 공중 보건 분야에서 저명한 학술지인 ‘국제 환경 연구·공중 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온라인판에 지난달 30일 게재됐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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