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배변봉투 무단 투기..몸살 앓는 공공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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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산책하는 주민을 위해 행정복지센터에서 설치한 공공시설물이 도리어 반려견 배변 봉투 무단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배변이 담긴 봉투를 시설물에 무단 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인근 주민과 담당 공무원에게 골칫거리가 됐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A씨는 "일부 주민들이 시설물에 무단 투기를 시작한 지 1년 정도 된 것 같다"며 "배변이 담긴 봉투로 가득 찼다는 민원도 심심찮게 들어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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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반려견과 산책하는 주민을 위해 행정복지센터에서 설치한 공공시설물이 도리어 반려견 배변 봉투 무단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3일 대구 북구 구암동 행정복지센터(동사무소)에 따르면 구암동 일대에는 현재 반려견 배변 봉투함이 12개 설치돼있다.
해당 시설물은 2020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반려동물과 산책할 때 배변 봉투를 깜빡한 경우 한 장씩 뽑아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설치했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배변이 담긴 봉투를 시설물에 무단 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인근 주민과 담당 공무원에게 골칫거리가 됐다.
취재를 위해 직접 방문했을 때도 배변 봉투로 가득 찬 시설물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A씨는 "일부 주민들이 시설물에 무단 투기를 시작한 지 1년 정도 된 것 같다"며 "배변이 담긴 봉투로 가득 찼다는 민원도 심심찮게 들어온다"고 말했다.
구암동에 설치된 반려견 배변 봉투함은 따로 청소를 담당하는 인력이 없기 때문에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나가 수거하기도 한다.
A씨는 "청소인력이 부족해 시설물에 신경 쓰기가 힘들다"며 "배변 봉투와 쓰레기 무단 투기가 심한 곳은 아예 테이프로 막아놨다"며 고충을 호소했다.
해당 시설물을 지적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한 커뮤니티에는 지난 18일 "몰지각한 견주분들 반성하라고 올립니다"라며 배변 봉투가 무단 투기 된 시설물 사진이 게재됐다.
인근 주민들은 해당 시설물에 대해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구암동 일대를 산책하던 이모(57)씨는 "처음 설치될 때부터 걱정했는데 역시나 배변 봉투를 무단투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여름이 되면 냄새도 심할 것 같고 차라리 없애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h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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