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아파트 '헐값 경매' 쏟아진다?..금융위기 때 살펴보니
"앞으로 금리가 계속 오르면 원금과 이자상환 부담을 견디지 못한 영끌족이 보유한 아파트가 경매시장에 쏟아진다. 시세의 반값으로 살 수 있다"
2008년 상반기 월간 경매 진행 건수는 2만 건 내외였는데 2008년 10월부터 2만3000건대로 늘어났고 그해 12월은 2만8000건을 넘어섰다. 2009년 3월 2만8201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나타났고 2011년 2월부터 월간 2만 건 이하로 줄었다.
시세보다 30~40%대 낮은 매물이 많았다는 것도 틀린 분석은 아니다. 2008년 10월부터 2009년 5월까지 전국 부동산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62~69% 수준이었다. 최초 감정가보다 평균 30% 이상 낮은 가격에 낙찰된 매물이 많았다는 의미다.
미분양으로 시행사와 시공사가 모두 파산해 아파트 단지가 통째로 경매시장에 풀린 사례도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 직후와 비견될 상황은 아니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는 시세와 큰 차이가 없고, 강남권 등 인기 지역은 감정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대을 써내야 낙찰받을 수 있다.
지난달 2일 경매를 진행한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244㎡ 매물은 15명이 경합한 끝에 감정가 48억7600만원보다 41.5% 높은 69억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23일 경매가 진행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 전용 136㎡는 감정가 29억2000만원보다 40.9% 높은 41억1488만원에 낙찰됐다.
금리인상 여파로 매수심리가 얼어붙었지만 대출이 필요없는 현금부자 '큰 손'들은 경매 시장에서도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시세보다 30~40% 낮은 경매 매물이 서울을 비롯한 인기 주거지역에서 속출할 것이란 전망은 다소 무리한 측면이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다만 최근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였고 금리인상으로 경락대출(경매 낙찰자가 잔금을 치르기 위해 받는 대출) 이자부담도 늘어났기 때문에 15억원 이하 매물은 예전보다 경쟁률이 낮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경기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0.7%로 2020년 1월(90.36%) 이후, 인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8.8%로 2020년 12월(86.6%) 이후 가장 낮았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감정가액은 시세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가격하락 압력도 커졌기 때문에 입찰가를 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당분간 경매 낙찰가율, 응찰자 수 등 경매 지표가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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