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과 다른 희망버스.. 노조 동력 잃으며 현지 반응도 달라

정철순 기자 2022. 7. 2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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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크레인 농성 중이었던 당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시작됐던 시민·노동계 '희망버스'가 이번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에도 재등장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11년 전과 다른 모습이다.

23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60여 개 시민단체가 '7·23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를 조직했으며, 전국 25개 도시에서 참가자를 모아 이날 오후 거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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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크레인 농성 중이었던 당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시작됐던 시민·노동계 ‘희망버스’가 이번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에도 재등장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11년 전과 다른 모습이다.

23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60여 개 시민단체가 ‘7·23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를 조직했으며, 전국 25개 도시에서 참가자를 모아 이날 오후 거제로 향했다. 주최 측은 참가자 규모를 2000명 규모라고 밝혔다.

2011년 당시 시민사회계는 1차 희망버스(6월 11일) 1200명을 시작으로, 7주 만인 3차(7월 30일) 희망버스 때는 1만 5000명으로 10배 넘는 규모로 규모가 급증했다. 시민사회계는 5차 희망버스까지 응원을 보냈고, 11월 10일 김 지도위원이 농성을 중단했다. 2011년 희망버스는 회차가 늘어날수록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늘었지만, 이번에는 시민들의 참여가 늘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시민사회계의 희망버스는 출발 전부터 현지 대우조선 원청 노동자와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발을 사고 있다. 시민들의 강한 지지를 받았던 당시와는 다른 모습으로, 이번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 과정에서 원청 노조인 대우조선지회 측은 금속노조에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11년 전 희망버스 출범 당시에는 연예인들까지 나서 대거 응원을 보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이같은 릴레이 지지도 찾아보기 힘들다. 거제에선 희망버스 규모가 커질 수록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여론이 강하다. 조선업이 장기간 불황에서 벗어나는 국면에서 하청노조의 파업이 커졌고, 희망버스로 인해 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거제에선 대우조선 임직원과 가족들을 중심으로 파업 반대 집회도 벌어지고 있다.

희망버스는 고립돼 파업을 하는 노동자들에게 연대와 지지를 보내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극심한 갈등을 보이는 파업 현장에선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는 "노사 분규가 발생하면 빠른 시간 내 노사가 협의해 끝내는 것이 좋은 것인데, 외부 세력이 개입할수록 사태가 더 꼬인다"고 우려했다.

정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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