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무료'래서 가입비 냈는데"..식스샵 유료화에 소상공인 집단소송 움직임

이예린 기자 2022. 7. 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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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비만 내면 평생 무료'를 내걸고 이용자를 유치해온 쇼핑몰 제작·관리 업체 식스샵이 돌연 일주일 뒤 유료화를 선언해 도마에 올랐다.

앞서 식스샵은 지난 2019년 3월부터 3년 4개월간 쇼핑몰 요금제를 '평생 무료'로 홍보하며 이용자를 유치했다.

'가입비만 내면 평생 무료'라고 홍보한 식스샵을 통해 쇼핑몰을 운영해온 소상공인들은 돌연 일주일 뒤 유료화 통보를 받고 혼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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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스샵 로고. 식스샵 제공

식스샵, 돌연 “일주일 뒤 유료화” 선언

소상공인들, 집단소송·분쟁조정신청 검토

하루 만에 피해자 단체 대화방 200여 명 모여

‘가입비만 내면 평생 무료’를 내걸고 이용자를 유치해온 쇼핑몰 제작·관리 업체 식스샵이 돌연 일주일 뒤 유료화를 선언해 도마에 올랐다. 평생 무료 정책을 믿고 가입비를 냈던 이용자들은 집단 소송, 집단 분쟁조정신청 등 단체 대응을 모색 중이다. 식스샵은 카페24, 아임웹 등과 함께 국내에서 세번째 규모의 쇼핑몰 제작·관리 솔루션 업체로, 많은 소상공인을 이용자로 보유하고 있다.

23일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일 이상민 식스샵 대표는 이용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오는 27일부터 쇼핑몰 이용료가 월 2만7200원으로 유료화된다”며 “앞으로 신규 사용자는 물론, 현재 사용하고 계시는 분들께도 동일 적용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결정의 배경에는 최근 급격하게 얼어붙은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식스샵은 지난 2019년 3월부터 3년 4개월간 쇼핑몰 요금제를 ‘평생 무료’로 홍보하며 이용자를 유치했다. 2019년 3월 평생 무료 요금제 행사를 시작한 식스샵은 2020년 1월 “요금제를 전면 무료화한다”, “식스샵 사용료 0원”이라고 공지했다. 쇼핑몰 1개당 가입비 22만~28만8000원을 내면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KG이니시스 등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와 연동돼 계약이 체결됐다. 그간 식스샵 고객센터는 이용자들에게 “가격 변동은 발생할 일 없으니 안전하게 사용하셔도 된다”, “추가적으로 정기 결제가 일어나지 않으며, 무료가 맞다”고 안내해 왔다.

‘가입비만 내면 평생 무료’라고 홍보한 식스샵을 통해 쇼핑몰을 운영해온 소상공인들은 돌연 일주일 뒤 유료화 통보를 받고 혼란에 빠졌다. 1인 브랜드를 운영 중인 A 씨는 “올려둔 상품과 회원 데이터, 고객 후기가 다른 솔루션 업체로 제대로 이전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여기에 PG사까지 다시 계약해야 하는 걸 아니까 식스샵에서도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A 씨는 “상품 이용 중단은 가능하지만 그에 따른 불이익은 모두 고객이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문구용품 판매자 B 씨는 “월 요금을 평생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지난 5월 다이어리 꾸미기 쇼핑몰 2개와 캘리그라피 쇼핑몰 1개, 총 86만4000원 가입비를 내고 계약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C 씨도 “1주일 뒤에 갑자기 유료화한다고 이렇게 마음대로 말을 바꿔도 되냐”면서도 “어느 날 폐업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전했다.

이용자들은 집단소송, 한국소비자원 집단분쟁조정 신청 등 단체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1일 만들어진 단체 대화방에는 하루 만에 200여 명의 피해자가 모였다. 김경환 법무법인 민후 대표변호사는 “형사고소나 분쟁조정신청이 가능하다”며 “기망의 고의가 있었다면 사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능력이 부족했음에도 유료화로 바꿀 의도로 거짓말을 해 사람들을 모았다면 사기죄가 성립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식스샵은 지난 2018년부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으며, 2020년 적자폭은 7억5846만 원에 달했다.

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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